박한식 교수 "핵은 北 국내정치용…평화조약 맺어 규제해야"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북한 전문가이자 평화학자인 박한식(77) 미국 조지아대 명예교수는 6일(현지시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발사에 대해 "북한은 국내정치에 필요해서 (ICBM을) 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애틀랜타 현지 한인매체 뉴스앤포스트에 "(북한은) 핵(무기) 발전이 없으면 체제의 정통성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정은이) 미국을 능가하는 군사력을 과시해야 지지기반이 단단해지는 것"이라며 "국제사회와 한국의 과민한 반응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중국은 미국이 원하는 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드 문제를 쉽게 봐주지 않을 것이다. 러시아도 사드 반대에 합류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원유 80% 이상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어 그걸 차단하면 모를까 어떤 국제적인 제재도 북한을 움직이지 못할 것"이라며 "제재를 가해서 규제할 방법은 없다. 평화조약을 맺어 정책적으로 규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한국과 미국이 연합으로 미사일 무력 시위를 벌인 것에 대해서는 과민한 반응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으로 건너와 아메리칸대학(석사)과 미네소타대학(박사)에서 수학한 박 교수는 1971년 조지아대 국제관계학 교수로 임용된 이후 한반도 평화, 남북관계 증진 연구에 매진해왔다.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해 북한 전문가로 꼽히는 그는 2002년 조지아대 종신 교수로 선정됐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