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는 최소한…봉사료도 반값' 골프장 '마샬캐디' 도입 확산
최초 도입 남여주 GC에 이어 지방 대중제 골프장 줄이어 도입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골프 대중화의 걸림돌은 비싼 비용이다.
그린피가 싼 대중제 골프장이 늘어났지만, 캐디피는 여전히 부담스럽다.
경기도 여주의 남여주 골프클럽은 지난해부터 '마셜 캐디'를 도입해 캐디피 부담을 확 낮췄다.
'마샬 캐디'는 골프백이 실린 골프 카트를 운전하고 홀까지 남은 거리를 알려주는 등 최소한의 서비스만 제공한다.
코스 공략 경로와 그린 라인까지 알려주고 클럽을 건네주는가 하면 공을 닦아주고 심지어 스코어카드까지 적는 기존 캐디의 서비스와 비교가 안된다.
대신 봉사료는 반값이다. 18홀 봉사료가 6만원이다.
'마샬캐디'는 기존 '풀서비스' 캐디제와 캐디없이 플레이하는 노캐디제의 절충형이다.
노캐디제는 골프장이 선뜻 도입하기 어렵다. 캐디를 없애면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를 가리기가 어렵다. 진행도 늦어질 수 있다.
그러나 골프장은 캐디 구하기가 요즘 어렵다. 캐디를 하겠다는 사람이 없어서다.
캐디를 없앨 수도 없고 유지하기도 힘든 여건에서 '마샬캐디'가 대안으로 등장했다.
제한된 서비스만 제공하되 저렴한 캐디피를 받는 '먀샬 캐디'는 골프가 취미인 50대 퇴직자들이다.
이들은 생계형 캐디가 아니다. 골프도 즐기고 용돈도 벌 수 있어 '마샬 캐디'로 나섰다. 이들은 업무를 마친 뒤 일몰 전 까지 무료로 골프를 치는 혜택을 받는다.
골프장은 손님을 받지 못하는 일몰 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라 비용 부담은 없다.
6명의 '마샬캐디'를 둔 남여주 골프클럽 강복석 대표이사는 "골프장, 손님, 그리고 '마샬캐디' 모두에게 이익"이라면서"이들과 한번 라운드를 해본 손님은 또 찾는다"고 말했다. 특히 외국에서 캐디 없이 골프를 쳐본 경험이 있는 골퍼에게 인기다.
강 대표이사는 "다만 홍보가 덜 되어서 잘 모르는 손님이 많고 처음에는 선뜻 내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작년 3월 남여주 골프클럽이 도입한 '마샬캐디'는 캐디 구하기가 힘든 지방 대중 골프장으로 확산하고 있다.
경북 칠곡 세븐밸리 컨트리클럽은 '마샬캐디' 6명을 운용한다. 전원 여성이라는 게 남여주 골프클럽과 다른 점이다.
강원도 원주 센추리21 컨트리클럽도 '마샬캐디' 4명을 채용해 현장 교육 중이다. 경기도 시흥 아세코밸리 골프클럽은 일단 2명을 고용해 반응을 봐가며 늘린 계획이다.
'마샬캐디' 양성을 맡은 골프소비자모임 서천범 이사장은 "마샬캐디 도입이 늘어나면 골프장 손님은 비용 부담을 덜고 , 골프장은 경영이 수월해지고, 먀샬캐디로 나서는 퇴직자는 일자리를 얻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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