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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대변자' 메르켈 G20정상회의 후 승전가 부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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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대변자' 메르켈 G20정상회의 후 승전가 부를까

트럼프와 관계설정 주목…자유무역·기후대응 등 색채 강조할듯

국제사회 중재자·총선 4연임 '두마리 토끼' 정조준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7∼8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외교적 줄타기에 성공해 국제 외교와 국내 정치의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메르켈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 의장국의 수장으로서 주요국 간에 더욱 첨예해진 이해관계를 조율해내야 하는 역할을 떠맡게 됐다.

더구나 4연임 여부가 걸린 9월 총선을 두 달 여 앞둔 상황에서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만큼,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상회의의 성과와 이 과정에서 비치는 메르켈 총리의 이미지가 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초점을 모은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설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메르켈 총리와의 지난 두 차례 만남에서 독일의 대미(對美) 무역흑자 문제를 고리로 메르켈 총리를 몰아세웠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우리 유럽의 운명은 우리 손으로"라고 언급해 신경전이 고조됐다.

최근에는 독일 대연정의 다수인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은 지난 2013년 총선강령에서 미국에 대해 "유럽 밖에선 독일에 가장 중요한 친구이자 파트너"라고 명시했다가 이번 총선강령에서 '친구'라는 표현을 삭제했다.

독일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이 압도적이어서 메르켈 총리의 이런 행보에 우호적인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메르켈 총리뿐만 아니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과 다소 거리를 두고 있는 데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대북 제재 문제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정상들 간의 관계 문제로 G20 정상회의가 삐걱거릴 수 있는 셈으로, 메르켈 총리로서는 고민할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메르켈 총리는 총선에서 트레이트 마크로 삼을 수 있는 외교의 달인으로서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갈등 조율에 동분서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노르베르트 뢰트겐 독일 연방하원 외교위원장은 "메르켈 총리는 서구세계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균형을 잡으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또한, 메르켈 총리는 자유무역과 경협, 기후변화협정의 수호자로서의 색채를 뚜렷하게 내려할 것으로 보인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 신문인 디 자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든 사람에게 이익이 되는 상호작용의 가능성에 주목하는 반면, 미국 행정부는 세계화를 '윈-윈(win-win)'이 아닌 승자와 패자가 나오는 과정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독민-기사 연합은 EU와 미국 간의 대서양 양안 동반자 관계와 경제 협력, 반(反) 테러 협력 등을 지속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적절한 관계설정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내비치고 있다.

뢰트겐 외교위원장은 "낮은 단계이거나 적정한 수준에서 공통분모가 필요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불공평하다고 불만을 제기해온 미국과 EU 간 무역과 관련해 "자유롭지만 공정한 무역 질서를 약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독일 정부의 한 자문역은 G20 정상 공동선언에서 다툼의 소지가 큰 무역과 기후변화문제에 대해 모든 이해당사국이 유리한 결과를 끌어냈다고 각각 주장할 수 있는 모호한 표현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의 경쟁자로 사민단 마르틴 슐츠 당수는 G20 정상회의의 결과에 따라 대대적인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슐츠 당수는 메르켈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고립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으면서 "유화책은 서구사회의 가치를 떨어드린다"고 말했다. 슐츠 당수는 최근 메르켈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수세적인 입장을 보인다고 공세를 펼쳐왔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문제가 G20 정상회의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가뜩이나 외교적 고립 문제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면한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과 러시아, 일본뿐만 아니라 EU의 협조를 끌어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뢰트겐 외교위원장은 주장했다.

이와 함께 메르켈 총리가 터키와의 갈등과 이탈리아 난민 문제, G20 정상회의에 반대하는 시위대 문제 등의 변수를 어떻게 풀어나갈 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lkb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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