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대북 안보리소집 적절…한미동맹 바탕 적극 공조해야"
"북한, 비핵화 노력하고 추가도발 자제해야…전직 유엔사무총장으로서 촉구"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양지웅 기자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6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대처를 높게 평가했다.
전날 미국에서 귀국한 반 전 총장은 이날 연세대 글로벌사회공헌원 명예원장 취임차 연세대를 찾아 "안전보장이사회가 소집된 것은 적절한 조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공조해 나가면서 대처하자는 양국 지도자들의 확고한 방침이 전 세계의 주목을 끌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 독일에서 G20 정상회담이 있다"며 "(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포함해 중국, 러시아, 독일 등 여러 정상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기 때문에 대단히 적절한 외교조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있을 중국과의 정상회담에 대해 "한중 정상회담은 (현 정부) 처음 이뤄지는 것이고, 사드 문제나 북한 도발 문제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한미정상회담에 이어 중요한 역할"이라고 전망했다.
반 전 총장은 "문 대통령의 외교조치가 시의적절하고 여러 좋은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이런 메시지가 북한에도 확실히 전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한국 정부만의 메시지가 아니고 전 세계가 보여주는 것"이라며 "북한이 하루빨리 국제사회에 책임 있는 일원으로 나와서 한반도 비핵화에 노력하고 앞으로 추가적 도발을 자제했으면 한다. 전직 유엔사무총장으로서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지난달 2일 청와대에서 있었던 문 대통령과의 오찬 독대에 대해 " 구체적인 계획이라든지 제도적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그때그때 필요할 때 문 대통령이 희망한다거나 필요가 있다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오찬 자리에서 "(정치적 조언 등) 그런 노력은 할 용의가 있다는 말씀을 드렸다"고도 했다.
반 전 총장은 지난 4월 미국 하버드대 초빙교수가 돼 미국으로 떠났다. 이후 연세대는 반 전 총장이 선교·봉사활동 수행 기관인 글로벌사회공헌원 명예원장 겸 석좌교수로 올 예정이라고 지난달 초 발표했다.
반 전 총장은 "하버드대 계약이 4월 초부터 6월 말까지였다. 저는 제 시간에 (한국으로) 온 것"이라며 "연세대에서 강좌를 맡을 계획은 없다. 하버드에도 강의를 하러 간 것은 아니었고 교수 요청에 의해 특강을 좀 했다"고 말했다.
한때 대선 후보로 나섰던 그는 "(대선 때 만난 사람들은) 다들 본인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안다. 특별한 어떤 모임이 조직된 것은 없고 개별적으로 만난다. 제가 석 달 나가 있었으니 별 연락은 없었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반 전 총장의 사회공헌원 취임과 함께 '반기문지속가능성장센터'(Ban Kimoon Center for Sustainable Development)'를 개소할 예정이다. 반 전 총장은 "오늘 처음 왔으니 (김용학 연세대) 총장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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