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렌펠 입주민 대부분 새집 제안 거부…고급아파트 거부한듯
139가족에 새집 제안했지만 14가족만 받아들여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런던 공공 임대아파트 그렌펠 타워 화재 참사로 집을 잃은 158가족 가운데 3가족만 새집으로 이주를 마쳤다고 영국 정부 고위 관리가 밝혔다.
알록 샤르마 내무부 차관은 5일(현지시간) 하원에서 158가족이 새집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고 이중 139가족에게 새집을 제안했지만 14가족만 제안을 받아들였으며 3가족이 이주했다고 밝혔다.
이날은 테리사 메이 총리가 집을 잃은 주민들에게 새집을 얻어주겠다고 약속한 기한이다.
샤르마 차관은 "200개를 넘는 좋은 품질의 집들이" 그렌펠 타워가 있는 켄싱턴·첼시구와 인근 구에 마련됐지만 당국에 대한 입주민들의 신뢰 부족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일부 입주민들은 항구적인 임대 제안을 받을 때까지 호텔에서 계속 지내는 선택을 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입주민들은 자녀의 학교와 지인 등과의 관계 등을 이유로 그렌펠 타워 인근 지역에서 이전과 비슷한 조건의 새집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가 켄싱턴·첼시구에 신축된 고급 아파트 단지 안에 생존자들을 위한 방 1~2개짜리 아파트 68채를 확보했다고 밝힌 점을 고려하면 입주민 대부분이 이 고급 아파트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최저 분양가가 150만파운드(약 22억원)인 이 고급 아파트 단지 내 68채를 분양가보다 훨씬 낮은 약 1천만파운드(약 145억원)에 매입키로 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한편 런던경찰청은 이날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마지막 유해를 수습했다면서 지금까지 수습된 유해는 모두 87구라면서도 피해자 87명의 시신이 수습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날 메이 총리가 이끄는 정부는 참사 피해자들의 구청 당국에 대한 불신이 사라지지 않는 가운데 중앙정부에서 조직한 태스크포스를 켄싱턴·첼시구청에 투입해구청 당국의 주요 업무를 인수했다.
지난달 14일 그렌펠 타워 화재로 최소 81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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