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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12-15→18→17…SK와 KIA가 찍은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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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12-15→18→17…SK와 KIA가 찍은 드라마

대역전에 대역전…결국 SK의 승리로 마침표

(인천=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보고도 믿기 힘든 경기였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출범 36년째를 맞은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대역전승을 거두는가 싶더니 결국 SK 와이번스가 재역전하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SK는 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 홈 경기에서 18-17로 승리했다.

스코어가 말해주듯, 보는 사람의 얼을 빠지게 한 승부였다.

더욱이 거짓말 같은 역전이 두 차례나 나오면서 두고두고 회자 될 명승부로 남게 됐다.

경기 초반에는 완전히 SK 페이스였다.

SK는 1회 한동민·김동엽, 3회 제이미 로맥, 4회 한동민의 홈런에 힘입어 12-1로 크게 앞선 채 5회초를 맞았다.

5회초 KIA의 공격은 무지막지했다.

5회초에만 홈런이 4방이나 나왔다.

버나디나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최형우는 좌중간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안치홍, 나지완이 안타를 친 뒤 이범호가 스리런 홈런으로 SK 선발투수 스콧 다이아몬드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KIA의 융단 폭격은 멈추지 않았다.

바뀐 투수 채병용을 상대로 신종길과 최원준의 연속 2루타로 추가 득점한 뒤 이명기가 투런 아치를 그렸다.

SK는 급히 채병용을 내리고 문광은을 투입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김주찬이 안타를 쳤고, 버나디나가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최형우, 안치홍이 다시 안타를 쳤다.

나지완이 유격수 땅볼로 아웃되면서 마침내 연속 안타 기록은 멈췄다.

하지만 나지완의 땅볼 때 최형우가 홈을 밟은 데 이어 후속타자 이범호 타석 때 폭투로 안치홍까지 득점하면서 KIA는 5회에만 12득점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KBO리그 역대 한 이닝 최다 득점인 13점에는 못 미쳤다.

KIA는 7, 8회 각각 1점을 보태 15-12로 달아났다.

하지만 8회말 다시 한 번 보기 드문 역전이 일어났다.

이재원이 2사 1, 2루에서 2타점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때린 것이 출발이었다.

KIA 불펜투수 김윤동은 김성현 타석에서 폭투를 던진 뒤 김성현과 노수광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고, SK는 2사 만루의 기회를 맞았다.

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나주환이었다. KIA는 마무리 임창용을 올렸다.

나주환은 우중간 3루타로 누상의 주자 3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SK가 17-15로 재역전한 순간이다.

최정 타석 때 임창용이 폭투를 범하면서 SK는 3점 차로 도망갔다.

KIA도 끈질겼다.

9회초 나지완이 투런포를 터뜨리면서 18-17의 1점 차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던 이날 경기는 이렇게 SK의 승리로 끝이 났다.

한편, KIA는 두 자릿수 연속 득점 KBO 리그 기록을 8경기로 늘렸다.

KIA는 전날 7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 6경기에 머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기록도 넘어선 바 있다.

'빅이닝' 5회에는 각종 기록이 쏟아졌다.

최형우부터 11타자 연속 안타를 쳐 종전 KBO리그 기록(8타자 연속)을 가볍게 넘어섰다.

KIA는 한 이닝 최다 안타(11개) 타이기록도 세웠다.

또 12명의 타자가 연속으로 득점, 종전 기록(11명)도 깼다.

아울러 5회 선두타자 로저 버나디나의 볼넷까지 합치면 12명 타자가 연속 출루해 이 부문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날 경기에서는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홈런(10개), 최다 득점(35점), 최다 안타(38개) 신기록도 나왔다.

ksw0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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