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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민생행보로 위기 탈출 시도…野공조 '딜레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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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민생행보로 위기 탈출 시도…野공조 '딜레마'(종합)

靑 송영무·조대엽 임명강행 기류 속 '여당 2중대' 비판도 고민

"추경 비협조도 생각…文대통령 협치 의지 보여야" 캐스팅보트 존재감 부각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국민의당은 5일 민생 행보를 이어가며 인사청문회와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국회 정상화 기조를 유지했다.

국회 정상화의 열쇠를 쥔 원내 캐스팅보트로서의 입지를 부각하며 보수야당과 차별화함으로써 '제보조작' 사건 파문의 후폭풍을 떨쳐버린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국민의당이 반대하는 인사들에 대해 청와대가 임명 강행 뜻을 비치고 있는 가운데 '여당 2중대' 프레임에 갇힐 수는 없다는 기류도 감지돼 고민은 깊어가고 있다.

그렇다고 보수야당들과 손을 잡으며 보이콧에 가담하는 순간 그렇지 않아도 악화된 호남 민심이 완전히 떠날 수 있어 딜레마에 처한 형국이다.

당 지도부는 이날 충북 청주시로 내려가 현장 비대위 회의를 개최하고 청주공항과 국민안전처를 잇따라 방문하며 의견을 청취했다. 국민안전처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제보조작 파문으로 인해 당이 처한 상황에 빗대어 "국민의당 재난상황을 신고해야겠다"는 농반진반의 말이 나오기도 했다.

자유한국당·바른정당이 김상곤 사회부총리 임명에 반발하며 국회 일정 보이콧을 선언한 가운데서도 국민의당은 민생을 주도적으로 챙기겠다는 방침을 통해 존재감을 부각하는 모습이다.

또 이날 상임위별 추경안 심의에 이어 오는 6일 예결위 회의에도 동참하기로 하는 등 국회 정상화를 위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하지만 야3당이 공히 부적격 인사로 꼽아온 송영무·조대엽 장관 후보자에 대해 청와대가 임명 강행 뜻을 내비치고 있어 향후 국회 대응방향을 두고 고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앞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임명 절차에 힘을 실어준 상황에서, 나머지 2명에 대해서마저 공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면 보수야당으로부터 또다시 '여당 2중대'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연장 선상에서 이들 2명에 대한 임명 강행시 추경 및 정부조직법 심사 참여라는 차별화 기조를 이어갈지도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안전처 방문 후 추경 심사 참여와 관련해 "국회 운영에 일정부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비협조 가능성에 대해서도 "포함해서 생각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정부·여당에 일방적으로 묵살당하는 입장에서, 하자는 대로만 하면 야당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며 경우에 따라 추경 입장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을 내비쳤다.

국민의당은 이날 한국당·바른정당 환노위 위원들과 함께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향후 인사 문제에 있어서도 다른 야당과 공동전선을 펼 가능성을 시사하며 여권을 압박했다.

국민의당은 원내 입지를 회복하기 위한 전략에 부심하는 가운데 '제보조작' 사태 후폭풍을 수습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당원 이유미씨의 '단독범행'이라는 잠정 결론으로 자체 진상조사를 일단락짓기는 했지만, 검찰 수사에서 지도부 연루 등 새로운 정황이 드러난다면 커다란 후폭풍에 휘말릴 가능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일부 의원실 보좌진이 사표를 내고, 호남지역 기초의원이 탈당하는 등 동요가 이어지자 광주시당위원장인 권은희 의원이 보도자료를 내고 "지역 당원의 집단탈당은 낭설"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지도부와 충북도당 간담회에서도 일부 참석자가 불만을 표시하며 고성을 지르는 등 당 안팎의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이다.

국민의당은 8월말 전대를 연기하거나, 전대 없이 새 지도부를 추대하자는 의견 등이 개진된 속에 오는 10일 당무위를 소집하고 관련 논의를 하기로 했다.

책임론이 제기되는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도 침묵을 이어간 가운데 하루빨리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는 의견과, 검찰 수사를 지켜보고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이에 대해 박 비대위원장은 "본인이 실행해야 할 것이지 우리가 강요하거나 할 수는 없다. 우선 기다릴 것"이라면서 "진상규명이 마무리되면 어떤 식으로든 하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d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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