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급 의료기관 2곳뿐, 긴급상황 대처 미흡 우려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 종합병원이 단 1곳도 없어 응급환자 발생 때 신속한 대처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에는 총 19곳의 종합병원이 있지만, 영종도에는 단 1곳도 없다. 인하대병원이 운영하는 인천국제공항의료센터가 공항 여객터미널에 있긴 하지만 이 역시 종합병원은 아니다.
30병상 이상의 병원급 의료기관은 2개뿐이고 의원급 의료기관까지 합치면 총 44개의 의료기관이 있지만, 인력과 시설 부족 때문에 응급환자 발생 땐 대부분 영종대교와 인천대교를 건너 대형 종합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해야 한다.
외상·감전·폐색전증·심근경색 등 영종도 응급환자를 대형병원으로 이송한 사례는 2014년 2천764건, 2015년 3천33건, 2016년 3천397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영종도에는 현재 6만5천 명이 거주하고 공항 상주 근무 인원 3만5천 명, 공항 이용객 15만 명을 더하면 유동인구가 25만 명에 이른다.
주민들은 올해 연말 공항 제2 터미널이 개장하고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속속 개장을 앞둔 점을 고려할 때 종합병원 설립은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의료관광객 유치와 전염성 질병 유입 차단을 위해서라도 영종도 종합병원 유치가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김정헌 인천시의원(중구2.자유한국당)은 "인천공항은 사스·메르스 등 전염성 질병에 노출될 우려가 크기 때문에 주변에 대형 종합병원을 유치해 격리·치료 등 신속한 조치로 전염 확산을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시는 현재 영종도 상주인구로는 종합병원이 들어설 수요를 맞추기 어렵긴 하지만 유치 노력은 계속할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경영 수익 측면에서 보면 영종도에 종합병원 투자자 유치 여건이 성숙했다고 보긴 어렵다"며 "카지노 복합리조트 3개가 정상 운영되는 2020년 후에는 종합병원 설립 전망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고 유치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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