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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 '화성-14' 발사로 ICBM 방어에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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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 '화성-14' 발사로 ICBM 방어에 부심

美 다양한 지상ㆍ해상 요격체계 가동…핵심은 지상 배치 GBI

종말 단계 요격체계 사드로는 대응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북한이 4일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이에 대한 미국의 방어 체계에 관심이 높다.

고도 2천802㎞까지 상승해 933㎞ 거리를 39분간 비행한 것으로 확인된 화성-14호의 실제 사거리는 통상 최대 고도의 3배로 추산하는 방식을 적용하면 8천㎞ 이상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ICBM에 탑재할 핵탄두 소형화, 대기권 재진입, 이동식 발사 등 고난도의 기술을 '완벽하게' 확보하려면 앞으로 4년가량은 더 필요하다고 진단했지만, 미 본토 내 어떤 목표라도 핵 타격을 가할 수 있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꾸준한 진보를 이뤘다는 점에서는 의견을 같이했다.




◇ 美, 北 ICBM 추적 위해 거미줄 같은 레이더 체계 배치

BBC 방송, A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AN/TPY-2(X-밴드·탐지거리 1천㎞ 이상), COBRA DANE(L-밴드·3천200㎞ 이상), AN/FPS(극초단파·4천800㎞ 이상), SPY-1(S-밴드·310㎞ 이상), 해상기반 SBX(X-밴드·4천㎞ 이상) 레이더로 북한 등의 탄도미사일을 감시해왔다.

일본 배치 레이더도 한몫한다. 미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청(MDA)의 제임스 실링 청장은 지난달 일본 언론과의 회견에서 "북한이 ICBM을 발사하면 이를 포착하는 데는 일본 레이더를 사용할 것"이라면서 "실전 상황에서는 일본에 있는 지상배치형 레이더 'TPY2'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고 밝혔다.





미군은 현재 일본 아오모리(靑森) 현 쓰가루(津輕)시와 교토(京都)부 교탄고(京丹後)시에 조기경보레이더 TPY2를 배치해 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 ICBM 요격은 상승단계나 중간단계가 효과적…'사드'로는 대응 어려워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이나 강원도 원산 인근에서 ICBM을 발사하면 불과 20여 분 만에 미 본토에 도달이 가능하다.

ICBM은 목표 지점에 이르기까지 상승·중간·종말 등 3단계 비행과정을 거친다. 발사대를 벗어나는 상승단계에서는 탄도미사일 추진체에서 발생하는 빛과 열로 탐지해 추적할 수 있다. 이 단계에서 요격은 1∼5분 이내에 이뤄져야 한다.

중간단계는 미사일 추진체 연료가 모두 소진되고 목표지역까지 관성으로 비행하는 단계다.

종말 단계는 미사일이 대기권에 재진입(reentry)한 순간부터 시작되며, 탄두의 속도가 음속의 24배(마하 24)나 되고 비행시간이 짧아 요격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이 때문에 상승단계에서 요격하거나 대기권을 벗어난 중간단계에서 위성에 탑재된 레이저 무기 등을 요격해야 한다. 한국에 배치된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는 최대 요격고도가 150㎞에 불과해 ICBM에 대응할 수 없는 무기 체계로 알려졌다.


◇ 지ㆍ해상 요격 무기로 무력화…핵심은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 배치 GBI미국은 ICBM 등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응해 3단계 요격 방식을 동원한다. 우선 태평양 해상의 이지스 구축함이나 순양함에서 SM-3 함대공 미사일로 ICBM 요격을 시도한다.

그러나 1단계가 실패하면 알래스카나 캘리포니아에서 지상 기반 요격미사일(GBI)을 발사해 첫 관문을 살아 넘어온 ICBM이 대기권에 재진입하기 전인 중간단계에서 요격한다.





또 GBI가 ICBM 요격에 실패하면 사드 체계와 패트리엇 미사일이 마지막 3단계에서 ICBM을 요격한다는 방식이다.

이 가운데 이지스 구축함은 발사 직후 대기권 밖에서는 SM-3 대공미사일로, 대기권 내에서는 SM-2 블록4, SM-6 듀얼1·2 대공미사일로 각각 요격한다. 성능이 개량된 SM-3 블록2A는 내년부터 이지스함에 전력화된다.

미 해군이 운영 중인 이지스 전투함은 순양함 5척과 구축함 28척 등 모두 33척으로 이 가운데 17척이 태평양에 배치돼 탄도미사일 요격체로 기능한다.

지상 기반 중간단계방어는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대기권 밖에서 요격하는 체계이다. 전 세계적으로 배치된 센서와 GBI, 사격통제체계로 이뤄졌다.

미국은 현재 알래스카 포트 그릴리에 32기,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기지에 4기 등 모두 36기의 GBI를 운용하고 있으며,올해까지 14기를 추가로 배치할 계획이다.통제체계는 알래스카와 콜로라도주에 있다.

MDA는 지난 5월 30일 태평양 마셜 군도 부근에서 미 본토를 향해 날아오는 가상(북한)의 ICBM을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요격미사일을 발사해 태평양 상공 대기권 밖에서 격추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은 1999년 이후 17차례나 미사일 요격 훈련을 했지만, ICBM을 대상으로 한 실험은 이것이 처음인 데다 대기권 밖으로 순식간에 사라지는 ICBM을 쏘아 맞힌 것도 처음으로 주목을 받았다.

실링 MDA 청장도 시험 성공 직후 오는 2020년까지는 북한의 ICBM을 지상 기반 미사일 요격 시스템(GMD)으로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이와 관련해 MDA는 북한과 이란의 ICBM 요격용 GBI 8기도 올 연말까지 추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ICBM에 탑재되는 여러 개의 핵탄두를 한꺼번에 무력화하는 '다중목표 요격체'(MOKV) 체계 개발작업과 관련해 4억6천550만 달러를 편성했다.

MOKV는 다탄두나 유인용 가짜 탄두(decoy) 속에 숨은 핵탄두 한 발을 동시에 파괴할 수 있는 요격미사일 체계로 GBI를 기반으로 한다고 미 군사 전문매체들이 전했다.

sh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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