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두 억만장자의 '민주당 재건' 프로젝트
온라인 직접 민주주의 'WTF' 제안…'억만장자의 애완동물 프로젝트' 비난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비즈니스 인맥관리 사이트인 링크트인 설립자 리드 호프만과 온라인 게임 회사 징가의 창립자 마크 핀커스가 인터넷을 통해 의제를 설정하고 후보를 뽑는 민주당 재건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이 두 억만장자는 미국 독립기념일(7월4일)에 맞춰 '미래를 거머쥐자'는 WTF(Win the Future)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우리가 모두 의제를 선택하고 지도자를 뽑는 현대인의 새로운 로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핀커스는 "우리가 관심을 기울이는 이슈를 선거에서 다뤄지기만을 기다릴 수 없으며, 자비로운 지도자가 나타나기만을 고대할 수도 없다"면서 "우리는 개방적이고 포괄적인 민주적 과정을 통해 최고의 아이디어와 지도자를 끌어 올리는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WTF 참가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정당 강령에 자신의 제안을 제출할 수 있으며, 이것이 트위터상에서 '좋아요'나 리트윗을 통해 충분한 지지를 얻게 되면 이를 WTF의 정치 DNA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인기 있는 정책에 대해서는 워싱턴 DC의 공항 근처에 옥외광고를 게재해 의원들이 이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가령, 공대에 진학한 이들에게 무료 교육을 시행해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인지, 트럼프의 즉각적 탄핵에 동참하지 않는 의원을 반대할 것인지 여부 등이 토론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핀커스는 밝혔다.
심지어 이들은 WTF 민주당을 통해 특정 후보의 대항마를 선출할 계획도 갖고 있다. 초기에 이들은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인 낸시 펠로시의 잠재적 도전자를 모집하려 했다가 일시 보류한 상태라고 IT 전문매체 리코드는 전했다.
그러나 핀커스와 호프먼은 여전히 다른 지역에서 뛸 후보를 물색 중이며, 최근 이들이 전설의 록밴드 '서드 아이 블라인드'의 스테판 젠킨스를 만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리코드는 덧붙였다.
리코드는 "두 억만장자가 새로운 포퓰리스트적 정치 플랫폼을 만들려고 하는 것은 힐러리 클린턴 패배로 인한 교훈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민주당은 그녀의 패배를 막아줄 수 있었던 여러 인터넷 제안들을 거부하고 유권자들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들 두 사람은 50만 달러(5억8천만 원)를 초기 출연금으로 냈으며, 추가 자금을 모금 중이다.
그러나 이들의 계획에 대해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억마장자들의 애완동물 프로젝트'라며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다고 허핑턴포스트는 전했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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