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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박원석, 정의당 미래전략 두고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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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박원석, 정의당 미래전략 두고 '설전'

李 "정치 소외계층 대변하며 기반 다져야"

朴 "인재 영입하며 '촛불 정계개편' 추진"

원내외 당 대표 장단점 논쟁…민노총 파업 등 현안엔 한목소리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정의당 당권 도전에 나선 이정미 의원과 박원석 전 의원은 4일 토론회에서 '포스트 심상정' 적임자를 자처하며 당을 이끌어갈 전략을 두고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다.

이 후보와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100분 토론'에 참여했다. 오는 11일 당 대표 선출을 앞둔 마지막 정책 토론회였다.

두 후보는 북한 미사일 발사, 민주노총 총파업 등 현안에 대해 진보정당 정치인으로서 한목소리를 냈지만, 당의 외연을 확장하는 방식이나 차기 당 대표의 역할 등에 관해 뚜렷한 이견을 나타냈다.





19대 국회에서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시민운동가 출신 박 후보는 정의당의 현 원내수석부대표인 노동운동가 출신 이 후보를 상대로 먼저 포문을 열었다.

박 후보는 "비정규직, 여성, 성 소수자, 농민, 청년 등 정치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정치 중심으로 불러들여 당의 기반을 넓힐 수 있다"는 이 후보의 주장에 대해 "이전의 정의당이 해오던 일과 다르지 않고, 그렇게 하면 외연이 확장된다는 것은 지나친 낙관론"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이어 "정의당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가치를 공유하는 시민사회단체, 전문가 등 다양한 세력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면서 '촛불 정계개편'을 추진하겠다"며 "당 밖의 인재를 영입하고 과감한 인적 혁신도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2004년부터 13년 동안 당 지도부를 맡아왔는데, 본인이 주도한 변화와 혁신은 무엇인가"라고 추궁하며 "여전히 변화와 혁신이 더 필요하다는 당원들이 많고, 이 후보도 그런 목소리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에 "외연을 확장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면서도 "과거 진보정당이 실체 없이 몸집 불리기를 하다 실패한 적이 있다. 당 안에 제2, 제3의 이정미가 있고, 그들을 통해 정의당의 새로운 면모를 드러낼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자유한국당처럼 지난 60년 동안 한국 사회를 비틀었던 세력을 정치권 밖으로 퇴출하는 등 정계개편의 결정적 국면을 맞이하기 위해서라도 (지금은) 당의 기반을 튼튼히 하는 것이 핵심적 과제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선거제도 개혁과 내년 지방선거 승리 등 차기 당 대표의 과제를 원외보다는 원내에서 더 잘 수행할 수 있다며 박 후보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이 후보는 "선거제도를 개혁하려면 300명의 국회의원을 설득해야 한다. 원내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면 원내의 당 대표 얼굴을 통해 원 내외 활동을 비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원내에는 노회찬·심상정이 있다"면서 "나는 정의당 의원 6명과 '6+1'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박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두 후보는 민주노총 총파업 등 현안에 관한 입장을 묻자 우리 사회의 '노조 혐오'를 언급하며 비교적 비슷한 견해를 나타냈다.

이 후보는 "그간 노동조합 때문에 기업이 망하는 것처럼, 사회가 어지러워지는 것처럼 여겨왔는데, (노조가) 협상의 대상이라는 인식을 정착시키는 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을 성숙한 나라로 만드는 과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박 후보는 "노조 조직률이 전체적으로 10%밖에 안 되고, 노동가치가 존중받지 못해 양극화와 불평등도 더 심해졌다"며 "지금 당장 목소리를 낼 사람은 그대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새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에 관해서도 이 후보는 "주변 4개국과의 대화, 6자 회담이라는 틀을 신속히 재개해야 한다"고 했고, 박 후보 역시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에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hanj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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