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민 청문회…한국당 "배우자 위장전입" vs 與 "실제 농사"(종합)
한국당 민경욱 "주민등록법 위반"…민주 고용진 "농협 가입하고 영농일지 기록"
노건호 관계도 쟁점…"노 씨 안 만났다면 그 자리 있을 수 있겠나"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유 후보자 배우자의 위장전입 의혹과 보은인사 논란이 쟁점이 됐다.
유 후보자의 배우자는 1997년 10월 경기도 양평군 농지를 구입한 뒤 이 일대 주택에 전입신고하고, 지금까지 이곳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다.
이에 대해 야당은 투기를 목적으로 한 위장전입이라고 공격했고, 여당은 '근거 없는 흠집내기'라고 유 후보자를 엄호했다. 유 후보자는 배우자가 직접 농사를 지었다면서 위장전입 의혹을 부인했다.
한국당 민경욱 의원은 '(가족들을) 출퇴근시키고 여기로 온다. 등록 주소지를 해놓지 않으면 등기가 되지 않는다'는 유 후보자 배우자의 녹취록을 문제 삼으며 "해당 농지에 살지 않고 있다는 말로 주민등록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민주당 고용진 의원은 "배우자의 영농일지가 빼곡하게 기록돼 있고, 유 후보자의 배우자가 농협에도 가입했다"며 "해당 농지는 위장전입하고 투기하기 적절하지 않은 땅이다. 흠집내기식 신상털기"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자는 "위장전입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아내가 서울에서 왔다 갔다 하며 (농지를) 일궜다. 부인이 농사를 짓고 있다"고 해명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와 유 후보자의 관계도 논란이 됐다.
한국당 강효상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건호 씨 결혼식에서 (LG 직장 상사인) 유 후보자를 만나 '우리 아들을 잘 봐달라'고 인사했다"며 "이후에 (노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유 후보자 부부와 식사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G는 대표적으로 미래 대비에 실패한 기업이다. 문 대통령이 LG 상무 출신을 미래의 책임자라고 내놓아 이해가 안 된다"며 "유 후보가 LG에서 귀인을 만난 것 같다. 노 씨를 만나지 않았다면 그 자리에 올 수 있었겠나"라고 지적했다.
유 후보자는 BMW와 벤츠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데 대해 "국민 정서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보수·진보가 대립하고 있는 박정희 탄신 기념우표 발행과 관련해서는 "7월 12일 재심의 결과를 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와 함께 유 후보자가 1999년 1억6천만 원을 주고 강동구 아파트를 구입하고, 세금을 피하기 위해 8천500만원으로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에 대해 유 후보자는 "당시 관례라고 하지만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밖에 유 후보자는 지방선거와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써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직에 올인할 생각이고 출마할 생각이 별로 없다"고 부인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청문회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국회에 출석하지 않았고 임원들이 대리출석을 했다.
민주당 간사인 신경민 의원은 "국회에 대한 무시가 도를 지나쳤다"며 "다음부터는 거동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입증하지 않는 한 대리출석을 인정할 수 없다. 법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의사진행 발언에서 한국당 김성태 의원은 포털업체 대표를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민주당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네이버 출신 수석과 다음 출신 비서관을 영입한 청와대와 연관이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네이버 출신은 윤영찬 홍보수석이고, 다음 출신은 카카오톡 부사장을 지낸 정혜승 뉴미디어 비서관이다.
jesus786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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