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소식지에 가짜 뉴스 게재" 현대중, 경영정보 왜곡 반박
"노조가 수주·영업실적 왜곡해 조합원 불만 부추긴다" 지적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현대중공업이 올해 조선 수주 실적과 영업이익 등 경영 상황과 관련해 노조가 왜곡된 정보를 알리고 있다며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노조는 최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노조 소식지에서 "1∼5월 62척, 38억 달러를 수주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배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사는 "이 수치는 현대중공업 수주량이 아니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을 합한 것"이라며 "이 가운데 우리가 건조할 선박은 17척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현대중공업이 고의로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에 건조할 선박을 더 많이 준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서도 "억측"이라고 일축했다.
회사는 "선박은 수주 단계에서 선종과 규모에 맞춰 최적화된 도크(Dock)로 배정한다"며 "석유제품 운반선과 LPG 운반선 등은 중형선박을 주력으로 하는 현대미포조선에, 탱커선과 액화천연가스(LNG)선 등은 현대삼호중공업에 맡기고, 현대중공업은 컨테이너선과 초대형유조선(VLCC) 등 대형선박 위주"라고 설명했다.
노조가 "하반기에는 건조할 배도 많고 공정도 빠듯해질 것"이라고 전망하는데 대해서도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회사는 "올해 수주한 선박이 착공으로 이어지려면 최소 8개월 정도 걸린다"며 "따라서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난해 수주 부진 여파로 일감 부족이 눈앞에 닥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반기에 착공하는 선박이 10여 척에 불과해 가동을 중단한 4·5도크와 군산조선소는 물론이고, 현재 가동 중인 도크도 채우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어떤 근거로 하반기에 물량이 넘치고 일이 많아 공정이 빠듯해진다고 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일감이 넘치는데 생산능력(설비와 인원)을 줄이는 회사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고 했다.
노조는 또 "1분기 현대중공업 영업이익이 6천187억원"이라고 조합원들에게 알렸지만 회사는 반박했다.
회사는 "2011년 국제회계기준(IFRS) 변경으로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은 재무제표를 개별이 아니라 자회사까지 포함한 연결기준으로 작성해야 한다"며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도 연결기준으로 실적으로 공개해야 하는데, 1분기 영업이익 6천187억원은 계열사 실적을 합친 금액"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57.3%는 현대오일뱅크 실적이고, 현대중공업 실적은 11.2%인 690억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5일 "노조 소식지가 하루가 멀다고 악의적인 가짜뉴스를 게재하고, 조합원 불만 부추기에 혈안"이라며 "사실을 알고도 회사의 어려움을 애써 외면하며 왜곡된 선전을 일삼는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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