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원전 줄이는데 '원전 르네상스' 꿈꾸는 중국
가동 원전 36기에 20기 추가 건설…발전용량 5천694kW로 늘어날 듯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2011년 일본 후쿠시마(福島)원전 사고를 계기로 유럽 각국에 이어 한국이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는 것과 달리 에너지 소비대국인 중국이 원전 추가 건설에 박차를 가하며 원전 르네상스를 꿈꾸고 있다.
4일 중국증권망 등에 따르면 중국원자력협회 리관싱(李冠興) 이사장은 전날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제25회 국제원자력공학대회'에 참석, 중국이 현재 가동 중인 36기의 원자력발전소 외에 20기를 추가로 건설 중에 있다고 공개했다.
이들 원전 공사가 마무리되면 중국의 발전용량은 약 5천694만 ㎾로 늘어나게 된다.
중국이 이처럼 원전 건설에 힘쓰는 것은 인구 규모에 따른 전력수요를 충당하기에 적합한 에너지원이라는 판단 외에 겨울철 스모그 발생 등 환경오염 원인으로 지목받는 석탄 화력 발전량을 줄이고 비(非)화석연료를 활용한 발전량 비중을 확대하려는 방침 때문이다.
리 이사장은 오는 2020년까지 이어지는 제13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 기간 시범고속원자로를 비롯한 선진원자로 프로젝트, 공간원자력과학기술 시범프로젝트 등을 추진해 원자력발전용량을 8천800 ㎾로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자력이 청결, 안전, 고효율의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전 세계가 협력해 추진할 저탄소·지속가능한 발전의 에너지원"이라며 "중국에서 원자력이 이미 규모화 발전의 새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중국핵공업집단공사 위페이건(兪培根) 부총경리는 "'쩌우추취'(走出去·해외진출) 속도를 높여 전 세계를 아우르는 업무망과 협력관계를 형성하겠다"면서 현재 추진 중인 원전 시설은 총 16기라고 설명했다.
중국핵공업건설집단공사 구쥔(顧軍) 총경리는 "중국의 첫번째 200 ㎿ 고온가스냉각형 원자로 건설이 이미 설비 설치단계에 접어들었다"며 " 설비 제작측면에서 어려움이 있으나 내년 발전개시를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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