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 점거' 서울대생 징계위 불출석…"재출석 요구"(종합)
항의시위에 장소 옮겨 열려…학생들 "절차상 문제" 반발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서울대 학생 징계위원회는 4일 시흥캠퍼스 설립에 반대하며 본관 점거 농성을 벌인 학생들에 대한 첫 회의를 열었으나 이들이 불출석함에 따라 조만간 2차 회의를 열기로 했다.
징계위는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2시간 30분간 교내에서 회의를 열어 본관 점거 농성을 주도한 학생들에 대한 징계 여부와 수위를 논의했다.
애초 징계위에 넘겨진 학생들의 소명을 들을 예정이었으나 이들이 불출석함에 따라 추가 소명 기회를 주기로 하고 다시 출석요구서를 보내기로 했다.
징계위 관계자는 "다음에도 학생들이 출석을 거부하면 불출석 상태에서 징계 양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농성을 주도한 일부 학생의 경우 제명 조치 등 중징계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징계 대상자를 포함한 학생 30여 명이 이날 오전 7시부터 징계위가 열릴 예정이던 장소에서 연좌농성을 벌이는 등 징계 방침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학교 측이 장소를 옮겨 징계위를 열자 "출석하라고 통보한 장소와 다른 비공개 장소에서 징계위를 여는 것은 부당하다"며 '날치기 징계'라고 주장했다.
이에 학교 측은 "출석요구서에 고지한 장소는 징계위 회의 장소가 아니라 출석 요청 장소일 뿐"이라며 "징계위는 구성과 일시, 장소, 의결 내용을 비공개하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지난달 20일 징계대상자 12명에게 학사업무수행 방해, 학교건물 점거행위 등을 사유로 징계위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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