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도입시 미사일 방어력 최소 6배 향상"
김종우 선임연구위원 등 '아산리포트' 발표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 시 PAC-3(패트리엇)만 사용하는 단층 방어보다 방어 능력이 최소 6배에서 최대 1천 배까지 개선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산정책연구원 김종우 선임연구위원 등은 3일 발표한 '시뮬레이션 기법을 통한 미사일 방어체계 효과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북한이 동시에 10·20·50·100발의 미사일을 발사하는 경우에 사드와 PAC-3의 격추율(요격 정확도)이 각각 60·70·80·90%인 경우를 조합, 각각의 상황에 미사일의 방어망 관통률(leakage rate)이 어느 수준인지를 계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보고서는 북한이 미사일 10발을 동시에 발사했을 경우, 1발당 PAC-3 2발로 요격하려고 하면 1.6발이 격추되지 않고 지상에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북한 미사일 1발마다 격추율이 60%인 사드 2발을 추가로 투입하면 같은 경우 0.25발이 미사일 방어망을 관통하는 것으로 계산돼 약 6배가량 방어력이 향상될 것으로 봤다.
여기에 만약 격추율이 90%인 사드 3발과 PAC-3 2발을 결합해 북한 미사일을 요격하면, 미사일 10발당 0.0016발 관통으로 방어력이 무려 1천 배 개선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각 방어미사일의 격추율을 가정해 분석한 이 보고서는 사드가 78.5% 이상의 요격 정확도를 갖춰야만 '충분한 방어'(미사일을 완전히 격추할 확률이 90% 이상인 상황)가 이뤄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보고서는 "북한 미사일 위협에 비해 한국이 보유한 미사일 방어 능력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북한 핵전력에 대한 충분한 방어를 위해서는 사드 1개 포대로는 부족하며 최소 5∼7개 포대가 있어야 주요 지역 방어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충분한 방어' 기준을 충족하려면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간다"며 "미사일 100발을 요격하는데 드는 평균 비용을 산출해보면 (미사일값만) 3조8천억∼5조5천억 원이 든다"고 덧붙였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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