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교육기업들 日저출산에 아시아로 눈돌려
인도네시아·홍콩 등 유아·어린이교육시장 '눈독'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 유아·어린이교육 대기업들이 저출산으로 자국시장 정체가 뚜렷해지자 인도네시아, 홍콩 등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베네세홀딩스(HD)는 내년 여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유아대상 통신교육 사업을 시작하고, 각켄(學硏)홀딩스는 홍콩에 상설거점을 마련할 예정이다.
출산율 감소로 일본 내 교육시장이 성장한계에 직면하자 성장 가능성이 큰 아시아로 눈을 돌린 것이다.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15년도 일본교육산업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0.9% 줄어든 2조5천6억엔이었다. 앞으로도 출산율 감소 현상이 반전될 조짐이 없으므로 교육시장 규모는 조금씩 줄거나 정체할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베네세는 동남아의 미취학 아동 대상의 통신교육시장에 진출해 인사하는 방법이나 친구를 사귀는 요령 등을 그림책, 애니메이션, 장난감 등을 통해서 가르칠 예정이다.
그 첫걸음으로 내년 7월부터 인도네시아 전국에서 주로 중산층 이상 가정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관련사업을 시작한다. 인도네시아의 0∼5세 인구는 2천500만명을 넘어 전체 인구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크다.
가격은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일본 내에서도 유아교육 서비스 요금이 월 2천엔(약 2만360원) 정도이므로 현지에서도 그 정도라면 어느 정도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 뛰어드는 것을 앞두고 현지 정서에 맞는 애니메이션 방송도 시작했다.
앞으로 필리핀이나 말레이시아 진출도 검토한다.
베네세의 유아대상 통신교육사업은 일본에선 부진하지만 중국·대만·한국 등 3곳에서 벌이고 있는 해외사업의 경우 2017년까지 4년간에 걸쳐 회원이 70% 늘어날 정도로 성장세가 좋다.
지금까지는 나라마다 교재를 따로 작성했지만 동남아 진출에 즈음하여 세계공통의 교재를 만든다.
각켄 에듀케이셔널은 현지 기업과 함께 홍콩 중심부에 초등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과학실험 교실을 마련한다. 현재는 홍콩서 초등학교 출장사업을 하고 있지만 상설거점을 마련해 지명도 제고를 노린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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