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방문 마크롱 "테러조직 완전히 뿌리 뽑겠다"
사하라 남부 5개국 연합군 출범 정상회의서…현지 테러조직에 '선전포고'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아프리카 말리를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인을 포함한 서구인들을 납치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을 뿌리 뽑겠다고 공언했다.
마크롱은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말리에서 열린 아프리카 사헬지대(사하라 남부 사막지대) 주요 5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테러리스트와 살인자들을 근절하기 위해 프랑스와 아프리카 국가들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이는 프랑스인 등 서양인들을 납치해 인질로 삼고 있는 아프리카의 테러조직을 향한 '선전포고' 성격이다.
마크롱의 아프리카 방문을 하루 앞둔 1일 알카에다 연계 무장단체 JNIM은 최근 납치된 6명의 서양인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동영상에선 지난해 12월 납치돼 실종된 프랑스 국적의 국제구호단체 활동가 소피 페트로냉의 모습이 확인됐다.
마크롱이 말리의 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한 것은 사헬 지대에서 암약하는 이슬람국가(IS) 등 테러조직 격퇴를 위해 아프리카 5개국이 올가을 병력 5천 명으로 구성된 연합군을 출범하는 것을 축하하기 위해서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들은 지난 2012년 말리 북쪽 사막의 사헬 지대를 장악한 이후 유엔 평화유지군과 말리 정부군, 민간인 등을 상대로 공격과 무차별 테러를 감행하고 있다.
프랑스는 사헬 지대가 이슬람 테러조직의 온상으로 유럽의 안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2013년부터 사헬 지대에 4천여 명의 병력을 파견해 테러 격퇴전을 벌이는 데 이어 아프리카 국가들과 유엔 등을 상대로 연합군 창설을 압박해왔다. 마크롱은 지난 5월 취임 직후에도 말리의 프랑스군 기지를 깜짝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한 바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새 연합군 출범과 관련, "우리는 매일같이 테러리스트, 살인자들과 싸우고 있다. 단호한 결의로 그들을 근절해야 한다"면서 연합군이 가을까지 완벽하게 진용을 갖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말리, 모리타니,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차드 5개국이 참여하는 연합군은 아프리카 주둔 프랑스군과 유엔 평화유지군과 공조체계를 구성해 테러 격퇴전에 나선다.
말리의 이브라임 부바카르 케이타 대통령은 "프랑스 혼자만 테러와의 전쟁의 짐을 계속 짊어질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테러단체 격퇴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연합군이 제대로 기능해 테러조직 박멸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유럽연합(EU)이 연합군에 5천만 유로, 프랑스가 800만 유로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고, 참여 5개국이 총 1천만 유로 출연을 밝혔지만, 전체 필요 예산 4억2천300만 유로에 크게 못 미친다.
또한 차드,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등은 이미 유엔 평화유지군에 4천100여 명의 병력을 파견하고 있어 연합군 추가 파병이 큰 부담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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