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온다는데…" 바빠진 골프연습장 살해 사건 피의자 수색(종합)
연일 수색에도 피의자 2명 행방 오리무중, 경찰 "조속히 체포할 것"
(창원=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제3호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경찰도 '골프연습장 주부 납치·살해' 사건 피의자 두 명을 검거하기 위한 수색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태풍이 상륙하면 현실적으로 야산 등에서 대규모 수색작업을 펼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에 따라 경남지역이 태풍 영향권에 들기 전 달아난 피의자들을 붙잡는다는 방침이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주말인 2일 경찰관과 기동대원 1천여명을 동원해 달아난 피의자 심천우(31)와 강정임(36·여)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현재까지 경찰은 이들의 행방과 관련한 60건 넘는 제보를 받았으나 대부분 오인 신고였으며, 아직 검거를 위한 결정적 단서는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달아난 두 사람이 범행 직후 머리 모양을 바꾼 사진까지 확보해 전단을 새로 제작, 배포하는 등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 이들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이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함안이나 인근 지역인 마산, 진주 등에 은신해 있을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보고 이 일대 야산이나 빈집, 모텔 등을 집중적으로 수색하고 있다.전국 일선 경찰서와 지구대도 관련 신고가 들어오면 언제든지 출동할 수 있도록 비상 대기 중이다.
그러나 경찰은 본격적인 장마로 비가 계속 이어지면서 수색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빗줄기로 시계가 나빠져 피의자가 은신 중일 것으로 추정되는 야산 등에서 시야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는 4일부터 경남남부지역이 제3호 태풍 '난마돌' 영향권에 들어 비바람이 거세지면 수색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창원기상대는 4일 새벽부터 경남지역이 태풍 영향권에 들었다가 같은 날 오후 3시를 전후해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 지역이 태풍 영향권에 접어들면 피의자들도 이동을 자제하면서 움막이나 폐가, 숙박업소 등에 은신해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날 때까지 야산 수색작업은 가급적 자제하면서 전단 배포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대신 은신 가능성이 큰 산 주변을 포위, 도주로를 차단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지금까지 피의자들의 인상착의가 적힌 전단 3만장을 배포했고 앞으로 10만장을 더 제작해 추가 배포할 예정이다.
3일에는 경남도 내 각 경찰서장이 참석한 가운데 화상회의를 통해 피의자 검거를 위한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밖에 현재 최고 500만원인 신고 포상금을 올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색작업에 최대한 속도를 내서 비바람이 거세지기 전 피의자들을 반드시 체포하겠다"고 말했다.
home12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