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OCPW 보고서, 의심스런 자료에 근거한 믿을 수 없는 문서"
(이스탄불·모스크바=연합뉴스) 하채림 유철종 특파원 = 유엔이 올해 시리아 북서부에서 발생한 화학공격 성분을 확인, 공격 주체에관한 조사에 착수한다.
유엔 화학무기금지기구(OCPW)는 올해 4월 시리아 칸셰이쿤에서 발생한 화학 공격에 사린이 쓰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29일(미국동부 현지시간) 밝혔다.

OCPW는 조사 보고서에서 "다수가 사린 또는 사린 유사물질에 노출됐다고 결론 내릴 수 있으며, 공격 물질이 유출된 지점의 분화구 형상은 사린이 화학무기로 쓰였을 때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유엔과 OCPW 공동 위원회는 OCPW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시리아 정부가 이번 공격의 주체인지를 판단할 예정이다.
올해 4월 칸셰이쿤에서 발생한 화학공격으로 다수 어린이를 포함해 87명이 목숨을 잃었다.
프랑스와 영국은 화학공격 주체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목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보고서의 내용을 절대 신뢰한다"면서 "이제 독립적인 조사로 누가 잔혹한 공격을 저질렀는지를 확인해 정의를 실현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유엔과 OCPW 공동 위원회는 2014년과 2015년 화학공격의 주체가 시리아 정부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으나, 러시아는 신뢰할 수 없다며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이번 OCPW 보고서에 대해서도 의심스러운 자료들에 근거한 믿을 수 없는 보고서라고 폄하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30일 공보실 명의의 논평에서 "해당 문서를 일독한 결과 보고서 결론이 예전과 마찬가지로 반군과 (시리아 내전 구호단체) '하얀 헬멧' 등으로부터 얻은 아주 의심스러운 자료들에 근거하고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게다가 자료도 사고 현장에서얻은 것이 아니라 이웃 국가에서 얻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OCPW 보고서는 이 기구의 활동에 서방의 정치적 주문이 들어가 있다는 생각을 품게 하는 상당히 경향적 성격을 띠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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