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가 있는 서문야시장…가요제로 시민과 소통한다
서문가요제 상반기 1천여명 참여…1일 저녁 시즌 결선
(대구=연합뉴스) 이재혁 기자 = 대구 서문시장은 한강 이남 최대 전통시장이라고 한다.
규모가 큰 만큼 한나절 내내 붐비고 시끌벅적하지만, 시골 장터가 주는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대도시 시장으로 상거래가 왕성할 뿐 시민과 소통이나 인간미, 재미를 느끼기에는 아쉬운 곳이었다.
지난해부터 운영하는 야시장은 이런 면을 어느 정도 메우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땅거미가 지면 '적막강산'이던 시장에 사람이 몰려들었다. 그것도 인산인해라고 할 만큼 북적인다.
특별한 음식 메뉴를 찾아오는 사람도 있고, 그냥 장이 서고 사람이 많으니까 분위기에 취하려는 사람도 있다.
또 하나, 서문 야시장은 언제나 작은 공연, 버스킹,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시민은 시장에서 함께 환호하며 일체감을 느끼고 소통한다.
대구시 글로벌명품시장육성사업단은 올해 야시장을 다시 열고 '서문가요제'를 만들었다. 전통시장에 시민참여를 활성화하고 소통을 촉진하려는 프로그램이다.
3월 8일부터 6월 24일까지 1천여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는 매주 수·토요일 예선을 거쳐 월 결선, 시즌 결선, 왕중왕전 진출을 노린다.
상당수 참가자는 뛰어난 가창력을 뽐내며 큰 박수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시장판 노래자랑 수준이 아니라며 혀를 내두른다.
1일 오후 8시에는 상반기 시즌 결선이 야시장 메인 무대에서 열린다.
예선전 '오픈마이크'와 월 결선을 통과한 15명이 연말 왕중왕전 진출을 위해 열창한다.
서문가요제는 다른 가요제와 달리 대회 상품이 특별하다.
왕중왕전 우승자는 작곡가 겸 프로듀서 최남욱씨가 만든 곡으로 음원을 제작하고 발표할 기회를 얻는다.
임재범 5집 프로듀서인 그는 고향에 내려와 후진을 양성하며 지방에서는 드물게 대형 음원서비스업체와 직접 계약해 뮤지션 음원을 유통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정기영 대구시 민생경제과장은 "서문시장이 야시장으로 전 국민과 소통하는 공간이 되고 서문가요제가 국민가요제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yi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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