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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티야 랜섬웨어 국내 피해 신고 아직 0건…"안심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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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티야 랜섬웨어 국내 피해 신고 아직 0건…"안심은 금물"

워너크라이로 '예방주사'…감염돼도 신고 꺼려

한국 노린 공격 가능성↑…수시 백업·보안 업데이트 필요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김잔디 기자 = 지난 27일(현지시간) 유럽을 강타한 '페티야' 랜섬웨어가 국내에 상륙했지만 우려했던 대규모 감염 사태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대다수 기업과 개인이 지난달 '워너크라이' 공격을 계기로 업데이트 등 대비를 한데다가, 설령 피해를 보더라도 신고를 꺼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9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까지 접수된 국내 페티야 랜섬웨어 피해 신고는 0건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회사 컴퓨터가 감염됐다'는 사례들이 올라왔지만, 정식으로 신고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KISA 관계자는 "유럽에서 대규모 감염이 발생한 후 상황을 주시하고 있지만, 정식으로 피해 신고가 접수된 사례는 없다"며 "문의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감염 사실이 확인된 다국적 제약사 머크의 한국 지사 한국MSD도 KISA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미국 본사가 랜섬웨어 공격을 받으면서 본사와 연결된 네트워크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MSD 관계자는 "글로벌 사이버 보안업체와 이번 공격 규모 파악을 위해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며 "KISA 신고 여부는 내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보안업계에서는 지난달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 당시 상당수 기업과 개인이 컴퓨터 운영체제와 보안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해 대비한 효과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페티야 랜섬웨어는 워너크라이와 마찬가지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운영체제의 SMB(파일공유) 취약점을 파고든다. 워너크라이와 동일한 취약점을 이용하기 때문에 워너크라이 사태 때 보안 패치를 업데이트했다면 이 취약점은 이미 제거가 된 상태다.




또 이 랜섬웨어가 애초에 한국이 아니라 다른 국가를 노렸기 때문에 국내 피해가 작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보안 전문가는 "확산 경로를 고려하면 해커들이 애초 우크라이나를 노리고 랜섬웨어를 유포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은 사정권에서 벗어나 있던 셈"이라고 말했다.

감염되더라도 신고를 꺼리는 경우가 적지 않은 점도 한몫했다.

정보통신망법 제48조의 3항에 따르면 사이버 침해 사고가 발생할 경우 즉시 미래부나 KISA에 신고하게 돼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미신고 시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어야 하지만, 과태료가 실제로 부과된 경우는 거의 없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감염되더라도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신고를 해봤자 별다른 대책이 없고, 되레 회사의 보안이 취약하다는 것을 알리는 꼴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페티야 랜섬웨어 공격은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아직 이르다. 이미 변종이 줄줄이 나타나고 있고, 또 다른 신종 랜섬웨어가 등장할 가능성도 크다. 페티야의 경우 워너크라이가 세계를 휩쓴 지 불과 한 달 반 만에 등장했다.

한국 업체를 노리는 랜섬웨어가 나타날 경우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날 수 있다.

윈도가 아니라 리눅스 서버를 공격한 것이긴 하지만, 최근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웹호스팅 업체 인터넷나야나가 해커에게 13억원을 지불한 선례를 계기로 국내 업체들이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인터넷진흥원 황보성 침해대응단장은 "한국을 노린 공격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국내 기업들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백업과 보안 업데이트 등 기본적인 보안 수칙을 철저히 지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okk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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