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박인비, 새 퍼터 들고 메이저 우승컵 사냥
"생일 맞은 세계 1위 유소연, 다시 한 번 축하해"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골프 여제' 박인비(29)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퍼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인비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에서 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350만 달러)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퍼트가 좋아져야 세계 1위도 탈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은 올해 두 번째 메이저 대회로 한국 시간으로 29일 밤 막을 올린다.
메이저 대회 7승을 포함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8승을 올린 박인비는 2015년 8월 브리티시 여자오픈 이후 약 2년 만에 메이저 대회 정상을 노리고 있다.
박인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계 1위가 다시 되려면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느냐'는 물음에 퍼트를 꼽으며 "롱 게임은 비교적 잘 되고 있지만 쇼트 게임이 꾸준하지 못하다"고 답했다.
2013년 4월에 처음 세계 1위에 올랐던 박인비는 2015년 10월을 마지막으로 세계 1위 자리에서 내려왔다. 현재 세계 랭킹은 7위다.
박인비는 지난주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1라운드에 새로운 퍼터를 들고 나왔다가 2라운드부터 다시 예전 퍼터로 돌아갔다.
그러나 그는 이날 "이번 대회에는 새 퍼터로 경기를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인비는 "지난주에는 새 퍼터에 익숙하지 않아 거리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변화를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라운드당 퍼트 수 29.3개로 투어에서 20위에 오른 박인비는 올해는 28.6개로 7위를 기록 중이다.
수치상으로 더 나아졌지만 박인비 스스로는 성에 차지 않는 듯 "라인을 잘못 읽기도 하고 퍼팅 스트로크가 흔들릴 때도 있었다"며 "집중력도 떨어지는 등 여러 가지가 조금씩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박인비는 최근 골프가 2020년, 2024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확정된 것에 대해 "반가운 소식"이라며 "골프가 올림픽에서 계속 열리게 된 것은 골프로서도 도움이 되는 결정"이라고 환영했다.
그는 '올림픽 금메달은 어디에 보관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아빠가 갖고 계시다"며 "상금은 내가 갖고, 트로피는 아빠가 관리하신다"고 농담을 섞어 답했다.
가깝게 지내는 후배 유소연(27)이 세계 1위가 된 것에 대해 박인비는 "올해 퍼트가 많이 좋아져서 메이저 우승, 세계 1위 등의 결과를 가져왔다"며 "세계 1위 자격이 충분한 선수고 마침 대회 첫날인 29일이 생일이라 더욱 축하해주고 싶다"고 애정어린 마음을 내보이기도 했다.
이 대회에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연패를 달성한 박인비는 "벙커가 많아 티샷을 전략적으로 해야 하고 그린 역시 딱딱한 편"이라며 "올해는 부상도 없고 많은 대회에 출전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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