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文대통령-트럼프 대북 공동전략 세워야"
美케네디박물관서 강연…"확고한 대북의지 다져야"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8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는 30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대북 문제에 대한 공동의 전략(common strategy)을 세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기문 전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존 F. 케네디 대통령 도서관·박물관'에서 초청강연을 통해 "불행하게도 북한의 거듭된 도발로 한반도 긴장수위가 매우 높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 전 총장은 "대북해법에서는 전세계 국가들이 통합해 하나의 메시지를 던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특히 한국과 미국은 탄탄한 동맹에 기반해 확고한 의지(determined will)를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일본, 중국, 러시아와도 공동의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대북 문제에서는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면서 "다만 최근에는 북한이 중국에 대해서도 실명을 거론하며 비판하는 등 북·중 관계가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강연은 하버드 케네디스쿨 공공리더십센터 공동센터장인 데이비드 거겐 CNN 선임 정치분석가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반 전 총장은 국제 현안과 자신의 외교 경험 등을 폭넓게 설명했다. 이날 강연은 웹으로도 생중계됐다.
반 전 총장은 지난 2007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유엔을 이끌면서 기후변화, 성(性) 평등, 가난 등의 현안 대처에 주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초 귀국 직후 대선 행보에 나섰던 반 전 총장은 2월 1일 전격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하고, 4월 초 미국으로 출국해 하버드대에서 초빙교수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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