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롯데, 이틀 연속 12회 끝장 혈전 끝에 무승부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이틀 연속 연장 12회 혈전을 펼쳤으나 이번에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LG와 롯데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연장 12회 승부 끝에 9-9로 비겼다.
두 팀 모두 아쉬움이 남는 승부였다. LG는 연장 12회초 안익훈이 롯데의 8번째 투수 노경은을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뽑아내 9-8 리드를 잡았다.
1차전에서 끝내기 실책을 저지른 안익훈이었기에 LG에는 더욱 짜릿한 홈런이었다.
하지만 1차전에서 역대 연장전 최다 점수 차(5점) 역전패의 제물이 된 LG는 이번에도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롯데는 공수교대 후 선두타자 이대호의 좌중월 솔로홈런으로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롯데는 이어 강민호의 좌전 안타와 보내기 번트, 고의사구, 몸에 맞는 공을 묶어 2사 만루의 기회를 맞았으나 손아섭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땅을 쳤다.
두 팀은 1차전에서 역대 6번째 '무박 2일' 경기를 펼쳤다. 총력전의 여파가 2차전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두 팀은 나란히 실책 3개씩을 저질렀고, 불펜 투수들 대부분이 난타를 당하며 물고 물리는 접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LG는 이날 비록 승리하지는 못했으나 4연패의 수렁에 빠진 두산 베어스를 0.5경기 차 5위로 밀어내고 4위로 한 계단 순위가 상승했다.
7위 롯데는 34승 39패 1무로 전반기 목표인 승패 마진 마이너스(-) 5를 유지했다.
LG는 1-2로 뒤진 6회초 롯데 선발 닉 애디튼과 불펜 박시영-김유영을 두들겨 5점을 뽑아내고 승기를 잡은 듯 보였다.
하지만 롯데는 타격의 힘으로 투수진의 부진을 만회했다.
롯데는 공수교대 후 1사 1, 2루에서 이대호, 강민호, 이우민, 신본기의 적시타를 묶어 4점을 뽑아내고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7회말에는 1루 주자 손아섭이 김문호의 좌전 안타 때 3루까지 진루한 뒤 좌익수 송구 실책을 틈타 홈을 밟으며 7-6 역전에 성공했다.
LG의 뒷심도 만만치 않았다.
LG는 8회초 이천웅의 좌월 2루타로 7-7 동점을 만든 뒤 양석환의 좌중간 적시타로 경기를 다시 뒤집었다.
하지만 롯데는 공수교대 후 신본기의 시즌 4호 솔로포로 승부를 제자리로 돌려놨다.
두 팀은 이날 나란히 16안타를 쳐냈다. 등판한 투수는 LG 6명, 롯데 8명이었다. 경기 소요 시간은 5시간 5분으로 1차전(5시간 38분)에 이어 2경기 연속 5시간 이상 승부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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