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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6기 3년] 김양희 충북도의회의장 "협치 의회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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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6기 3년] 김양희 충북도의회의장 "협치 의회 구현"

"초당적 소통과 협치로 일하는 의회 만들 것"

"경제조사 특위 내부 논의 끝나면 공개 설명"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자유한국당 소속인 김양희(62·청주2) 충북도의회 의장은 29일 "민선 6기 후반기 의장이자 의정 사상 첫 여성의장으로서 지난 1년간 더 세심히 민생을 살피려 노력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남은 임기 동안 "지방의원 유급 보좌관제 도입, 지방분권 관련 중앙-지방간 협력 기구 설치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초당적 소통과 협치를 통해 일하는 의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 의장은 또 최근 충북도와 도의회 사이에 논란이 된 '경제현안 실태조사를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문제와 관련해 "조사계획서 수정 등 특위의 내부 논의가 정리되는 대로 따로 설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김 의장과의 일문일답.

-- 지난 1년에 대한 소회는.

▲ 지난해 7월 후반기 의장에 취임하면서 충북도의회 65년 의정 사상 최초의 여성 의장이라는 기대와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거웠다. '여성의 섬세함, 어머니의 강인함'을 슬로건으로 더 세심히 민생을 살피고자 했다. 집행부와의 관계에선 '충북의 발전과 도민의 행복' 앞에 때로는 끈끈한 동반자로, 잘못된 행정에는 날카로운 비판으로 도민의 뜻을 대변하고자 노력했다. 특히 여성 의장으로서 복지 사각지대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자 했는데, 축사노예 등 인권 유린 사건을 계기로 구성하려던 '장애인 등 복지 관련 특별위원회'가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한 건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 후반기 1년간 대표적인 성과를 꼽는다면.

▲ 9회 129일간의 정례회와 임시회를 운영해 조례 121건을 포함한 216건의 의안을 처리했다. 또 52건의 대집행부 질문, 41회의 5분 자유발언, 72건의 서면 질문을 통해 활발한 입법활동은 물론 집행부에 대한 견제·감시에 노력했다. 'KTX 세종역 신설 반대 건의안', '문장대 온천개발 저지 결의안' 등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현안에 대해 초당적인 협력으로 발 빠르게 대처했다. 본회의 인터넷 생방송 실시에 이어 지난해 8월부터는 상임위원회까지 전면 확대했고, 지난 4월 임시회부터는 전자투표로 의안을 처리함으로써 책임·열린 의정 실현에 앞장섰다.

-- '경제조사 특위' 구성을 둘러싸고 갈등이 컸는데.

▲ 경제조사 특위는 이시종 지사의 에코폴리스 조성 사업 포기가 직접적 계기가 됐지만, 실제는 그 이전부터 청주 에어로폴리스지구 무산, 이란 2조원 외자 유치 무산 등 대규모 경제현안이 줄줄이 좌초하며 누적된 도민의 진상 규명 요구가 비등한 데 따른 것이었다. 그런데 지사가 재의를 요구했고, 이에 대한 별도의 이의제기 절차가 없다는 제도적 한계가 있어 절차적 정당성 또한 중요한 민주주의적 기본 가치라고 판단해 재의결에 임했다. 그 결과 안타깝게도 부결됐다. 조사계획서 수정 등 특위의 내부 논의가 정리되는 대로 별도로 설명하겠다.

-- 지방의원 유급 보좌관제 도입을 요구해왔는데.

▲ 지방화가 가속하면서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사무와 지역현안이 하루가 다르게 양적 팽창은 물론 질적 수준을 높여가고 있다. 지방의회가 집행부의 방대해지는 살림살이나 다양한 정책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고, 초선 의원이 많아 어려움이 많다. 각종 지역정책개발은 물론 집행부에 대한 효과적인 견제와 균형유지 등 원활한 의정활동을 위해서는 최소한의 전문 보좌 인력이 꼭 필요하다. 지방자치의 활성화가 국가의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논리와 확신을 바탕으로 국회와 정부에 타당성을 설명하고,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도록 노력하겠다.

-- 지방자치와 지방분권 개헌이 이슈다.

▲ 지방의회들은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를 중심으로 지금까지 굳어진 중앙정부 중심의 행정관행, 지방분권에 대한 무관심 등을 극복하고 지방분권과 지방자치 활성화를 위한 '지방분권형 개헌운동'에 주력하고 있다. 지방분권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개헌안을 마련해 국회에서 성명서 발표와 개헌 토론회를 개최하고 국회의장과 국회개헌특위 위원장 및 각 정당의 간사위원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앞으로 추진될 개헌에는 '지역대표형 상원 설치'를 통해 지방의 국정 참여를 확대하고, '중앙-지방간의 협력 기구 설치' 등 지방분권에 초점을 맞춘 구체적인 방안들이 반영돼야 한다.

-- 내년 6월까지 남은 임기 동안 버킷리스트가 있다면.

▲ 정치를 하면서 '사람의 소중함'을 많이 배웠다. 도민과 동료의원들에게 큰 빚을 지고 살아가고 있다. 사람에 대한 빚, 성원과 믿음에 대한 빚, 부족함과 격려의 빚 등 저는 '빚쟁이'이다. 평생 이뤄야 할 버킷리스트는 이런 빚을 갚는 일이다. 사람에 대한 빚을 가치 있게 갚는 길은 더 큰 열정으로 도민을 섬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은 1년의 임기 동안 모든 역량을 발휘해 충북 발전과 도민 행복을 향한 외길로 정진하겠다.

-- 도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국내외 혼란과 많은 변화,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최선을 다한 도민 여러분께 감사 드린다. 의회의 존재 가치는 도민의 뜻을 제대로 받들어,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것이다. '도민'이라는 공통분모 위에서 초당적 소통과 협치로 일하는 의회를 만들어 나가겠다. 뒷모습이 부끄럽지 않은 도의회가 되도록 더 노력하고 열심히 일하겠다.

jeon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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