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K푸드 확산…첫 대학 강좌로 학생들 취업길 넓힐 것"
탕롱대 관광학부장 "해외음식 중 처음으로 한식수업 개설…인기 확신"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한국과 베트남의 교류 확대로 학생들 사이에서 한식(K푸드)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커지고 있습니다. 베트남 대학 내 첫 한식 강좌 개설로 취업에 많은 도움이 줄 것입니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있는 탕롱대학교의 관광학부는 오는 9월 가을학기부터 K푸드 강좌를 정식 선택과목으로 운영한다. 체계적으로 한식을 가르치는 수업이 베트남 대학에 처음 생긴 것이다.
탕롱대의 찐 쑤언 증(65) 관광학부장은 2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관광학부에 세계 각국의 음식문화를 소개하는 수업이 있지만, 외국 음식 가운데 별도 과목으로 떼어내 가르치는 것은 한식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증 학부장은 "예전에 한식 특강을 2차례 열었는데 학생들의 인기가 많았다"며 "이번에 정식으로 만든 한식 과목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4년제인 이 대학의 관광학부 학생은 600여 명이다. 관광학부는 학생들이 졸업 이후 호텔, 가이드, 레스토랑 등 관광업계에 진출하는 데 필요한 관광 이론과 실습, 외국어 교육 등을 병행한다.
한식 과목은 3학점이다. 처음 2년간은 주베트남 한국문화원이 강사 2명을 초빙해 수업을 지원한다. 한국의 음식문화와 요리 방법, 식사 예절 등을 교육한다.
증 학부장은 "실습실 규모를 고려할 때 한식 수강생은 20명이 적절하지만 60명까지 가능하다"며 "K푸드 과목을 이수한 학생들이 졸업 이후 한국인을 주요 고객으로 상대하는 호텔이나 식당에 취업하거나 가이드로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인은 154만4천여 명으로 전년보다 38.7% 급증하며 중국(269만7천여 명)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한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 확대로 출장자나 주재원도 급증하면서 베트남 내 주요 도시의 호텔과 한국 식당, 통역원 등의 수요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증 학부장은 이런 시장성을 언급하며 "지난해 탕롱대에 개설한 한국어학과와 연계해 한식수업을 진행,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찐 호앙 타이 쯔엉(18) 관광학부 1학년생은 "한식을 처음 배울 기회를 갖게 됐다"며 "졸업 이후에 한국 호텔이나 레스토랑에 취업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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