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총리가 쓴 정치스릴러 소설 영화로 제작
대선 레이스 막후 경쟁, 치정극 다룬 '어둠 속에서' 판권 팔려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총리가 쓴 정치 스릴러 소설이 영화화된다.
27일(현지시간) 르피가로 매거진에 따르면 에두아르 필리프 현 총리의 2011년 작 '어둠 속에서'(Dans l'ombre)의 판권이 최근 영화사에 팔려 각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필리프 총리가 공화당 소속의 선거전략가 질 부아예와 함께 쓴 이 소설의 각색과 연출은 프랑스의 인기배우 겸 감독 기욤 갈리엔이 맡았다.
이 소설은 프랑스 대통령 선거전의 치열한 종반부를 배경으로 정치인들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막후 경쟁과 치정극 등을 다룬 통속소설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필리프를 총리로 지명한 직후 일부 프랑스 언론들은 이 소설을 재조명하고 지나치게 남성 위주의 시각에서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소설의 편집자 안 소피 스테파니는 피가로 매거진에 "프랑스 정치판과 정치인의 고독, 선거전에서의 비열한 막후 경쟁 등을 다룬 이 소설은 내가 읽어본 정치소설 중 최고의 작품"이라고 치켜세웠다.
소설의 주인공이 "중도파와 협상하는 것은 올리브오일 병 속에 있는 장어를 잡으려는 것과 같다"고 말한 대목도 흥미롭다.
중도우파 공화당 소속이었던 필리프는 '좌·우를 초월한 새로운 중도'를 표방한 마크롱 대통령에 의해 총리에 발탁된 뒤 공화당을 탈당했다.
소설이 출간된 2011년에 필리프 총리는 노르망디 지방의 르아브르 시장이었고, 공저자 질 부아예는 공화당의 거물 알랭 쥐페 전 총리의 보좌관이었다. 공화당의 단짝으로 통했던 둘은 2007년에도 '진실의 시간'이라는 정치소설을 함께 썼다.
지난 대선 공화당 경선에서 쥐페 전 총리 캠프에서 활동했던 부아예는 조만간 필리프 총리의 보좌진에 합류할 예정이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