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푸틴 나발니 美타임 선정 '인터넷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인'
"유튜브로 정부 미디어 통제 뚫어"…반정부 시위 주도로 현재 구류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항하는 러시아의 대표적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41)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인터넷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25인'에 선정됐다.
타임은 "사실상 거의 모든 미디어가 정부의 통제하에 있는 나라에서 나발니가 크렘린의 정보 차단을 돌파하기 위해 유튜브를 이용했다"며 "그의 채널은 10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그가 올린 동영상은 관리들의 부패 증거를 보여줌으로써 일련의 반정부 시위를 촉발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나발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해리 포터 시리즈를 쓴 영국 작가 조앤 K. 롤링, 미국 팝스타 케이티 페리, 한국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등과 함께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변호사 출신의 반부패 운동가에서 대표적 야권 정치지도자로 변신한 나발니는 내년 대선에서 역시 출마가 유력시되는 푸틴 대통령에 맞설 유일한 대항마로 간주되고 있다.
그는 정부의 견제와 언론의 외면을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돌파, 젊은 층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나발니는 과거 지방정부 고문 재직 시절 횡령 사건에 대한 유죄판결(집행유예)로 법적으로 공직에 출마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달 중순에도 러시아 전역에서 벌어진 반부패·반정부 시위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30일 구류 처분을 받고 수감된 상태다.
러시아 정부나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에 그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나발니는 그러나 자신에 대한 횡령 사건 유죄판결을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하며 유럽인권재판소 상소 등을 통해 대선 출마 자격을 얻겠다고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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