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지주사 강정석 회장 700억 횡령·50억 리베이트 수사(종합)
강 회장 "성실히 조사받겠다"…검찰, 전직 대표들 줄소환 조사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의약품 리베이트 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3부(조용한 부장검사)는 27일 오전 동아제약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강정석 회장을 소환, 조사했다.
강 회장은 2007년부터 최근까지 회사자금 700억원을 빼돌려 이중 상당 부분을 의료계 리베이트나 접대비 등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 회장은 동아제약 영업을 총괄하는 임원으로 있으면서 전국 지점과 의약품 유통업체(도매상), 병원 등과 짜고 자신의 회사 의약품을 사용하는 대가로 50억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데 관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강 회장은 이날 오전 검찰청사에 도착, 입구에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당초 지난 20일 출석할 것을 통보했으나 강 회장 측이 일본 회사와의 회담을 이유로 일주일 출석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동아에스티 대표를 지낸 김모, 민모 씨를 이날 같은 혐의로 소환하는 등 전직 임원들도 모두 조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강 회장을 상대로 조사하고 나서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동아제약은 2013년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로 전환했고 자회사로 전문의약품은 동아에스티가, 일반의약품은 동아제약이 각각 담당하고 있다.
동부지청은 앞서 병원 관계자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약사법 위반)로 동아에스티 전직 영업본부장 2명을 구속했다.
전무 직급인 이들은 2012년부터 동아제약 전국 지점을 통해 병원 관계자에게 400여 차례에 걸쳐 33억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제공한 거액의 리베이트가 제약회사, 의약품 도매상, 병원 관계자가 서로 짜고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요양급여를 과다 청구해 마련한 것이라는 관련 증거를 확보해 병원 등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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