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시민단체 "아트센터 잔여 이익금 제대로 환수해야"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민간사업자가 송도국제도시에 건립해 인천시에 기증할 예정인 '아트센터 인천'의 개발이익금을 투명하게 환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인천경실련)은 26일 성명을 내고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아트센터 인천의 개발이익 환수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개발이익금 검증을 위한 실사 과정에 시민과 전문가를 참여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시가 송도국제도시에 세계적인 공연·전시시설을 짓겠다며 야심 차게 추진한 아트센터 인천은 2012년 개관 목표 연도를 수년이 지나도록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2008년 첫 삽을 뜬 지 9년이 지났지만 일부 시설(콘서트홀)만 지어놓고 부분개관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이 사업은 민간사업자인 NSIC(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가 송도국제도시에 아파트 단지를 개발해 얻은 이익금으로 문화단지를 건립해 시에 기증하고 남은 개발이익금은 시에 돌려주는 구조다.
NSIC는 그동안 1단계로 지은 지하 2층, 지상 7층, 1천727석 규모의 콘서트홀과 816대 지하주차장, 조경공사에 개발이익금의 상당 부분이 투입돼 사업 재원이 이미 고갈됐다는 입장이었다.
1천400석짜리 오페라하우스와 2만㎡ 규모의 미술관을 짓는 아트센터 2단계 사업은 추진이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다.
이 프로젝트를 '총체적 부실사업'으로 비판해 온 인천시의회 등은 NSIC의 주장을 인정할 수 없다며 회계실사를 요구해 현재까지 투입된 실제 비용을 따져보는 용역을 했다. 용역은 NSIC가 인천경제청이 지정한 실사기관(회계법인)에 맡겨 실시됐다.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입수해 최근 공개한 아트센터 인천 1단계 건설공사 회계 및 건축실사 용역에 따르면 아트센터 인천의 잔여수익금은 1천296억원에 달한다.
주변 아파트 단지를 개발해 얻은 이익금 3천509억원에서 문화단지를 짓는 데 지출한 2천212억여원을 뺀 수치다.
인천경실련은 "아트센터 인천 시행사인 NSIC와 시공사인 포스코건설 사이에 사업비 정산에 대한 이견 등으로 콘서트홀 준공과 기증 절차가 지체되고 있다"며 "시민 혈세로 조성된 송도국제도시의 제대로 된 개발이익 환수 차원에서 사업비 정산과 수익금 환수를 투명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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