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슬로바키아공장 파업 후 임금 14% 인상
2년에 걸쳐 인상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폴크스바겐(VW)이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파업한 노동자들의 임금을 2년에 걸쳐 14.1% 올려주기로 했다.
슬로바키아에서 1989년 공산 체제 몰락 이후 심각한 파업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번 조치는 동유럽에서 노동시장이 점점 빡빡해져 임금상승 압력이 높아지는 또 다른 조짐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앞서 한국 기아자동차도 슬로바키아 공장 직원들의 임금을 7.5% 인상했으며, 폴크스바겐은 헝가리에서도 임금을 대폭 올려줬다.
폴크스바겐의 브라티슬라바 공장 노동자들은 지난 20일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었다. 이들은 26일 현장에 복귀하기로 했다.
회사는 2년간 임금을 9% 인상하겠다고 제시했으나 노동조합이 요구한 16%와 차이가 컸다.
VW 파업 후 중도좌파인 로베르트 피코 슬로바키아 총리도 노동자들을 편들었다. 그는 슬로바키아의 외국 업체 공장 직원들이 서유럽 공장보다 적은 급여를 받는다고 지적했다.
VW은 6월 1일부로 소급해 임금을 4.7% 인상하고 일시금으로 500 유로를 지급한다. 2018년 1월 1일에 4.7%를 추가로 올리고, 2018년 11월 1일에 4.1%를 더 인상해 2019년 8월까지 적용한다.
슬로바키아는 잇단 외국 기업 투자 덕분에 인구당 자동차 생산량이 세계 최대다. VW와 푸조시트로엥, 기아의 3개 주요 공장에서 생산하는 물량은 지난 10년간 5배로 늘어 연간 100만대가 넘는다.
이 수치는 더 늘어날 예정이다. VW와 푸조시트로엥이 모두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재규어랜드로버는 연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다.
하지만 생산량 급증은 이민과 인구 구성 변화로 축소된 노동시장에 더 큰 압력을 가했다.
kimy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