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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도발' 부상자 시축…참전용사, 군 복무 손자와 시구·시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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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도발' 부상자 시축…참전용사, 군 복무 손자와 시구·시타(종합)

프로축구·야구장서 6.25 전쟁 발발 67주년 기념행사 열려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6.25 전쟁 발발 67주년인 25일 프로축구와 야구가 열린 경기장에서는 순국선열과 호국 장병을 위한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이날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FC서울과 상주 상무의 경기에 앞서 김정원·하재헌 중사가 경기에 앞서 시축을 했다.

2015년 8월 비무장지대(DMZ) 수색작전 중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를 밟아 하 중사는 양쪽 다리를, 김 중사는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두 사람은 모두 의족을 착용한 채 경기장을 가로질러 걸어 나왔다. 상의는 서울 유니폼을, 하의는 군복을 입고 전투화를 신은 이들은 하프라인에 섰다.

그리고 심판의 휘슬에 맞춰 각각의 앞에 놓인 축구공을 차며 6.25 전쟁 발발 67주년을 기렸다.

하 중사와 김 중사는 시축볼을 선물로 받은 뒤 선수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절뚝거리는 다리로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관중들은 기립 박수로 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달했다.

이날에는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오기 전에 태극기가 먼저 입장하면서 뜻깊은 날의 의미를 더했다.

축구장에서는 평소 애국가를 들을 수 없지만, 이날 만큼은 선수들이 태극기를 바라보며 가슴에 손을 얹었다.

애국가는 불의의 사고로 다리를 잃은 더 크로스의 보컬 김혁건 씨가 휠체어를 타고 나와 불렀다.

선수들은 또 경기 전 센터 서클에 둘러선 채 30초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는 묵념을 했다.

같은 시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도 호국 보훈의 의미를 되새겼다.

전북 현대와 대구FC의 경기에서 전북은 헌정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2015년 처음 선보인 헌정 유니폼은 호국 보훈의 의미를 담아 카모 플라주(camouflage·위장) 디자인으로 제작됐으며, 가슴에는 태극기가 새겨져 있다.

전북은 서포터즈와 함께 6.25 전쟁에 참전한 용사들을 초청했다. 지난해 경기장을 찾았던 참전용사들의 모습이 담긴 스페셜 티켓을 제작했다.

수원 삼성과 강원FC의 경기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도 경기 시작 전 추모 묵념이 열렸다.

군인·소방관·경찰·국가유공자는 무료로 입장했고, 하프타임에는 6.25 전쟁과 관련된 호국보훈 O/X 퀴즈 행사가 열렸다.

야구장에서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백발의 군인이 군 복무 중인 손자를 향해 공을 던졌다.

한국전쟁의 아픔을 전장에서 겪은 김기연 옹은 이날 창원시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 시구자로 나섰다.

시타자는 39사단에서 복무 중인 김상엽 상병이 맡았다.

할아버지와 손자는 헌병 MC카를 타고 등장해 의장대의 사열을 받으며 마운드에 오르고 타석에 섰다.

애국가는 39사단 장병 300명이 불렀다.

NC 선수들은 밀리터리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가 맞붙은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는 18살인 1951년 한국전쟁에 참전했으나 64년 만인 2015년에야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은 배능환 옹이 시구를 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국가유공자이자 대한민국상이군경회 은평구 지회장을 맡은 박우철 씨를 시구자로 지정했다.

SK 와이번스와 kt wiz가 경기를 펼친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는 그라운드 키퍼들이 한국전쟁을 떠올리며 군복을 착용하고 그라운드를 정비했다.

taejong7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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