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독 물 붓기' 호남권역재활병원 5년 만에 흑자전환
광주시·재활병원 합심 결과…재정지원 덕택일 뿐 '싸늘한 시선'도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장애인 맞춤형 재활 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해 문을 연 광주의 호남권역 재활병원이 개원 5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이 병원은 운영 적자 보전과 장비구입 등 수십억원의 예산을 쏟아 부으면서 시의회로부터 비판을 받는 등 병원 경영 논란이 적지 않았다.
25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실시한 호남권역재활병원 경영평가 결과 지난해 적자 보전액은 6천800여만원으로 결정됐다.
2014년도 5억원, 2015년 6억2천만원과 비교해 큰 폭으로 줄었다.
병원 운영상태도 지난해 6월부터 흑자로 전환되는 등 개원 5년 차를 맞아 안정기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됐다.
입원 환자 수도 2013년 개원초 연간 3천200명에서 지난해 말 5만여 명으로 15배 이상 늘었다.
의료수입은 3억원에서 지난해 72억원으로 집계됐다.
의료수입에서 인건비, 관리비 등 의료비용을 제외하고 남은 수입은 재활병원 시설과 운영개선 등에 재투자한다.
좋지 않은 접근성과 비효율적인 병원구조 등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위탁법인인 조선대병원과 재활병원이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시가 적극적으로 시설 투자에 나서 흑자전환을 이뤘다고 광주시는 설명했다.
광주시는 전문통합재활치료실 개원, 로봇치료기 등 200여종의 최첨단 의료장비 구입에 36억원을 투자했다.
심지어 병원 경영난에는 12억원의 긴급 자금도 지원했다.
병원 측도 의료인력 확충, 이용객 만족도 제고를 위한 병원 내외부 환경개선, 직원복지 향상 등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건립비용만 300억원에다 수십억원의 재정지원으로 만든 쥐꼬리만 한 흑자에 대한 싸늘한 시선도 적지 않다.
이 병원은 시비 165억원, 국비 135억원 등 300억원을 들여 북구 본촌동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20013년 개원했다.
호남권역재활병원 관계자는 "환자 중심의 재활치료로 장애를 가진 많은 환자가 사회로 복귀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도록 의료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등 선진병원 문화를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nicep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