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하늘 우리가 지킨다" 육군 준사관 헬기조종사 父子 탄생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육군 역사상 처음으로 준사관 헬기 조종사 부자(父子)가 탄생했다.
육군은 25일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1항공여단 소속 공격헬기 AH-1S '코브라' 조종사인 양성진(51) 준위의 아들 양한솔(26) 준위가 지난 23일 항공 준사관 교육 과정을 마치고 임관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와 아들이 모두 장교로 항공 조종사 임무를 수행한 적은 있지만, 현역에서 같은 계급인 항공 준사관으로 복무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준사관은 전문성을 갖춰 사관(장교)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다. 임관부터 전역까지 준위 계급장을 단다.
양한솔 준위는 작년 11월 항공학교에 입교해 항공 준사관 훈련을 받는 동안, 외박·외출 때마다 아버지로부터 헬기 조종과 정비 '노하우'를 물려받은 덕에 2등으로 임관했다. 양 준위는 UH-1H 헬기를 타고 병력과 물자를 수송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아버지 양성진 준위는 5천시간 무사고비행 기록을 가진 전문 조종사로, 1986년 병사로 입대해 공병부사관이 된 다음, 1990년 항공 준사관으로 임관했다.
이어 28년 동안 항공작전사령부 1항공여단과 3군사령부 15항공단에서 공격헬기 조종 임무를 수행했다. 2008년에는 최고의 헬기 조종사인 '탑 헬리건'에 뽑힐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의 아들이 육군 20사단에서 운전병으로 전역해 대학에 다니던 중 육군 항공 준사관 조종사 과정에 지원한 것도 헬기 조종복을 입고 하늘을 누비는 아버지를 동경했기 때문이다.
양성진 준위는 아들에 대해 "항공 조종사의 길이 어렵고 힘들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걱정도 많이 했다"며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는 최정예 항공 조종사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아들 양한솔 준위는 "조국의 하늘을 아버지와 함께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미래 전장의 주역이 되겠다"며 "나중에 공격헬기 조종사가 돼 꼭 '부자 탑 헬리건'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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