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당권경쟁 후끈…천정배·정동영·문병호 도전(종합)
전대 '게임의 규칙'은 아직…호남민심·安心 향배가 변수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국민의당이 8월 말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둔 가운데 당권 레이스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25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당권 후보로는 천정배(63) 전 대표와 정동영(64) 의원, 문병호(58) 최고위원 등이 꼽힌다.
호남 중진인 천정배 전 대표는 최근 당내에 출마 결심을 알리고 여의도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창당 당시 공동대표를 맡았던 그는 지난 대선 경선 때 불출마를 선언했으며, 국민의당에서 선출직 당 대표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동영 의원은 22일 당 소속 전북지역 의원들과 회동한 자리에서 대표 출마를 결정했다. 그는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소속으로 대선 본선을 치른 경험이 있다.
문병호 최고위원도 당권 도전 결심을 굳혔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그는 수도권(인천 부평)에서 재선 의원을 지냈다.
장병완(65) 의원의 등판론이 제기됐지만, 본인은 출마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정대철 상임고문의 아들인 정호준(46) 비대위원이 후보 중 한 명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최경환(58) 의원도 출마 여부를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 선대위 대변인을 맡았던 김철근(49) 구로갑 지역위원장도 원외 지역위원장들의 권유를 받고 전대 출마를 적극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이언주(45) 원내수석부대표, 황주홍(65) 의원, 박주원(59) 경기도당 위원장 등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다만 이번 전당대회는 5명 출마를 가정할 경우 1인당 기탁금이 3억 원 가까이 될 전망이어서 재정부담을 고려하면 최종적으로 출마 결심을 굳히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천정배·정동영·문병호 등 '빅3'가 유력한 당권 후보들로 꼽히는 가운데 당의 지역적 기반인 호남 민심이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또 당의 '창업주'인 안철수 전 대표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안 전 대표는 대선 패배 후 공개 활동을 중단하고 암중모색에 들어간 상태지만, 당내에 여전히 큰 영향력을 가진 만큼 '안심'(安心)의 향배가 당락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당 대표 선거 방식과 구체적인 일정은 향후 전대준비위가 꾸려진 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지난 13일 강원도 고성에서 소속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등이 참여한 워크숍을 거치며 본격적인 전대 준비 과정에 착수했고, 일단 전대 날짜는 8월 27일, 장소는 서울 장충체육관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상황이다.
당내에서는 새 지도부 선출 형식을 정기전대로 할지, 임시전대로 할지를 두고 논의가 진행 중이다.
다만, 임시전대를 하게 되면 신임 당 대표 임기는 2019년 1월까지로, 대선 패배로 사퇴한 박지원 전 대표의 잔여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따라서 정기 전대를 치러 2년 임기를 부여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국민의당은 당헌·당규상 집단지도체제 규정을 단일지도체제로 바꿔 내년 지방선거에 효율적으로 대비하는 방안도 검토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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