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기업 제재가 능사는 아냐…기업 변화 노력해야"
"남은 시간 많지 않아…최대한 인내심을 갖고 변화 기다리겠다"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과 면담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23일 "새로운 사전규제 법률을 만들어 기업의 경영판단에 부담을 주거나 행정력을 동원해 기업을 제재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4대 그룹과 간담회 인사말에서 "기업 스스로 변화의 노력을 기울여주시고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어줄 것을 부탁드리기 위해 오늘 자리를 마련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 위원장과 권오현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005380] 사장, 박정호 SK텔레콤[017670] 사장, 하현회 ㈜LG 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경제가 성장하고 경제 환경도 급변하면서 대기업집단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크게 달라졌지만 각 그룹의 경영전략과 의사결정 구조는 "사회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이 없지 않았다"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어 "소수의 상위 그룹들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는데 다수 국민의 삶은 오히려 팍팍해진 것은 뭔가 큰 문제가 있다는 의미"라며 "모든 것이 기업의 잘못 때문이라는 주장을 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도 되돌아보아야 할 대목이 분명 있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기업인들에게 정부 정책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줄 것을 당부하면서 이에 대해 "경청하겠고, 협의할 것이며,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또 이날 간담회가 일회성 행사로 끝나서는 안 되고 보여주기식 이벤트로 끝나서도 안 될 것이라면서 개별 그룹과의 협의, 정부 차원의 협의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경제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고 남겨진 시간이 많지 않다면서 "공정거래위원장으로서 최대한의 인내심을 가지고 기업인들의 자발적인 변화를 기다리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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