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무성, '對쿠바정책 수정' 트럼프 비난
대변인 담화…"합의 거리낌 없이 뒤집어"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 외무성이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전임 오바마 정부의 대(對)쿠바 정책을 뒤집은 것을 담화를 통해 비난했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대변인 담화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새 대쿠바 정책은 "쿠바에 대한 봉쇄를 더욱 강화하여 이 나라에 수립된 사회주의 제도를 허물어 보려는 본색을 드러낸 것"이라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의 역대 집권자들은 자주적이고 진보적인 나라들을 전복하고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를 세우기 위하여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 써왔으며 국제적 합의와 공약도 거리낌 없이 뒤집곤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1994년 클린턴 집권 시기 체결된 조미(북미) 기본합의문(제네바 합의)을 부시 행정부가 뒤집어 엎었고 오바마 집권시기 비준한 파리 협정을 트럼프 행정부가 또 뒤집어엎은 것은 그 대표적 실례"라고 주장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자주적이고 반미적인 나라들을 정치, 경제, 군사, 외교적으로 고립 봉쇄하고 전복하며 미국의 비위에 맞지 않는 모든 것을 짓밟아 버리려고 앞뒤를 가리지 않고 날뛰는 것은 미국 고유의 제국주의적 특성"이라고도 강변했다.
또 "우리는 앞으로도 반제자주, 사회주의를 위한 쿠바 당과 정부와 인민의 투쟁에 전적인 지지 성원을 보낼 것이며 언제나 그들과 함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의 인권개선 등을 주장하며 전임 오바마 정부가 취한 '국교정상화' 조치 가운데 일부를 취소했다.
북한이 파리 기후변화 협정, 대쿠바 정책 등 오바마 정부 시절의 정책이 트럼프 정부에서 뒤집힌 것을 비난하는 데는 미국의 정책 일관성에 대한 '불신'을 강조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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