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예술 이해·재창작하는 AI…구글 '마젠타 프로젝트'
더글러스 에크 연구원 화상 강연…"궁극적 목표는 스토리 창조"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인간이 그린 그림, 사람이 악기로 연주한 소리를 인공지능(AI)이 이해하고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미국 구글 본사에서 근무하는 더글러스 에크 연구원은 22일 구글코리아가 대치동 구글 캠퍼스 서울에서 국내 언론사를 대상으로 연 AI 포럼에서 화상 강연을 통해 예술 분야 AI 머신 러닝 현황을 소개했다.
에크 연구원은 구글의 예술 창작 학습 AI 알고리즘을 설계하는 '마젠타 프로젝트(magenta.tensorflow.org)'를 이끌고 있다.
마젠타 프로젝트는 먼저 음악 분야의 경우 '알파고'를 개발한 영국 딥마인드와 협력해 '엔신스(NSynth·신경신디사이저)'란 툴을 만들었다. 1천여 가지 악기와 30여만 가지의 음이 담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AI에 학습시켜 새로운 소리,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에크 연구원은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것은 새로운 악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좋아하는 특성을 가진 음색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베이스기타와 플루트, 하프와 클라리넷을 합치는 식으로 이전까지 없던 새로운 소리를 만들어내는 식이다.
이를 통해 전기기타의 등장처럼 새로운 음악의 지평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또 단순히 '소리'를 합성하는 것뿐 아니라 기존 음악가들이 연주했던 곡을 학습해 짧고 기초적인 수준의 자체 연주곡을 내놓는 단계에 이르렀다.
구글은 그림 분야에서는 AI가 기초적인 사물 스케치를 이해하고 재해석해 새로운 결과물을 내놓는 단계를 시연했다.
AI에 사람이 손으로 그린 스케치를 학습시키고 이를 순환신경망(RNN·Recurrent Neural Network)을 거쳐 재해석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돼지 그림을 그리는 법을 알고 있는 AI는 트럭 스케치를 입력하면 돼지와 유사한 모습의 트럭을 다시 그려내는 식이다.
이미 구글이 마련한 오토드로(www.autudraw.com)에서는 사용자가 간단한 스케치를 그리면 AI가 이를 인식하고 새 이미지를 제시하는 기초적인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에크 연구원은 "기계가 만들어 낸 음악과 예술 작품은 대부분 작은 단위에서 볼 때는 훌륭하나 장기적으로 기승전결 같은 요소는 부족하다"라며 "궁극적인 도달 지점은 창작, 주의 집중, 놀라움의 요소를 조합해 매력적인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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