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美 동남부 홍수 '비상'…폭풍우 상륙 초읽기
텍사스 동부서 플로리다까지 영향권…집중호우 예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서남부에서 기록적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이번에는 미국 동남부에 열대성 폭풍우 '신디'가 빠르게 접근하면서 홍수 비상이 걸렸다.
21일(현지시간) 국립 기상청 등에 따르면 올해 세 번째 폭풍우 신디는 현재 루이지애나 주 모건시티에서 남남서쪽 170마일(273.6㎞) 떨어진 지점에 당도했다.
신디는 이날 시속 60마일(시속 96.6㎞)의 속도로 멕시코 만(灣) 을 향해 빠르게 접근 중이며, 플로리다 주에서 텍사스 동부에 이르는 광활한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상청은 전했다.
신디의 영향권은 텍사스 동부와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앨라배마, 조지아, 플로리다 주 등이다. 현재 걸프만 앞바다에서는 파도가 거센 상황이다.
기상청은 루이지애나 남서부로부터 플로리다 펀핸들 지역에서는 오는 24일까지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루이지애나에서 플로리다까지 10번 고속도로를 통과하는 구간에서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국립해양대기국(NOAA)는 경고했다.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지역은 플로리다 탤러해시, 앨라배마 모빌, 미시시피 빌록시, 루이지애나 배턴루지·레이크찰스 등이다. 애큐웨더는 멕시코 만 연안에 최고 20인치(508㎜)까지 폭우가 쏟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동남부 주들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향후 기상상황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카이 아이비 앨라배마 주지사는 전날 주 전역에 폭우에 대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재난준비태세를 한 단계 올렸다.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도 이날 주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할 예정이다. 앞서 루이지애나에서는 지난해 여름 폭풍우에 따른 집중호우로 배턴루지와 라파예트가 물에 잠기면서 막대한 인명·재산피해를 낳았다.
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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