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국립공원 소나무 재선충병 확산…해발 900m서 발생
지난해 1그루 이어 올해 3그루 감염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한라산국립공원에서 또다시 소나무 재선충병이 발생해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해발 900m 지점인 어리목 입구 도로변 소나무 1그루와 해발 730m 고랭지 시험포 입구 소나무 2그루가 재선충병에 걸린 것을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재선충병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1100도로변 고사목 15그루에서 시료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다.
이번에 재선충병 감염목이 발생한 곳은 한라산국립공원 서쪽 경계선 안쪽 지점이다. 해발 900m 어리목 입구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재선충병이 발생한 곳 중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재선충병 감염목 2그루가 발생한 고랭지 시험포 입구는 지난해 5월 한라산국립공원 경계 내에서 처음 재선충병 감염목 1그루가 발생한 곳(해발 683m)에서 약 400m 떨어진 지점이다. 어리목 입구 발생지까지 직선거리는 약 2㎞다.
재선충병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자체적으로 이동하거나 차량 등에 의해 붙어서 이동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도는 지난 20일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등과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차단 방안을 논의했다.
먼저 솔수염하늘소의 서식밀도를 낮추기 위해 한라산국립공원 지역에 8월 말까지 항공방제를 5차례 시행한다. 1100고지까지 소나무에 대한 재선충병 예방 나무주사를 한다.
월 1회 산림청 헬기를 이용해 월 1회 정밀 예찰을 하며 고사목 발생 추이를 모니터링한다. 국립산림과학원과 한라산연구부 합동으로 유입과 확산 방지를 위한 역학조사를 해 정밀 예방 대책을 마련한다.
한국산림기술사협회에 의뢰해 오는 10월까지 '한라산국립공원 내 고도별 재선충병 정밀 방제 전략'도 수립한다.
도는 앞서 2015년 녹색기술단에 의뢰해 '한라산국립공원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전략'을 수립해 매뉴얼에 따라 국립공원 내 해발 700m까지 245㏊, 12만3천 그루의 소나무에 대해 예방 나무주사를 실시했다. 고사목 1천479그루도 제거했다.
김창조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장은 "강원도 정선 기우산 해발 850m 지점에서 재선충병이 발생하자 한라산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조사해 감염목을 찾아냈다"며 "지난해 해발 700m 지대까지 소나무 나무주사를 했는데 이번에 해발 900m에서 발생해 방제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라산국립공원 면적 1만5천333㏊ 중 소나무림의 면적은 6.4%인 988㏊다. 소나무는 총 50만 그루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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