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요람' 서울창업허브 개관…매년 450개 기업 키운다(종합)
스타트업 157곳에 사무실 제공…예비창업자도 자유롭게 활용
박원순 시장 "창업과 관련한 모든 정책·정보 모을 것"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서울시의 스타트업 지원 기관인 '서울창업허브'가 21일 문을 열었다.
서울시는 DMC첨단산업센터·앱비즈니스센터 등 서울 38개 창업 인프라를 총괄하는 서울창업허브를 통해 매년 450개 스타트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개관식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향후 3년 안에 창업과 관련된 모든 정책과 정보가 서울창업허브로 모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0층짜리 건물 2개 동(본관·별관)을 사용하는 서울창업허브는 단일 창업 지원 기관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울산으로 이전한 산업인력관리공단 건물을 새로 꾸민 것이다. 1980년대 경제 성장을 뒷받침했던 공단 건물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베이스캠프'로 바뀐 셈이다.
이날부터 154개 스타트업이 창업허브 건물에 둥지를 튼다. 공모에서 5대1의 경쟁률을 뚫고 입주한 기업들이다.
이들은 최대 2년간 관리비만 내고 사무실을 쓸 수 있다.
서울시는 매년 평가를 해 성과가 낮은 입주 기업 30%를 교체할 계획이다.
입주 기업은 '예비창업→초기창업→성장기업' 단계별로 맞춤형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특허법인, 투자사, 핀테크지원센터, 법무법인 등 민간 전문기관 15곳도 함께 입주해 스타트업을 돕는다.
건물 1층은 창업기업 제품 전시공간과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 space·협업공간)다.
입주 기업이 아니더라도 예비 창업자들은 2층의 창업정보 자료실과 개방형 창업 공간을 자유롭게 앞날을 꿈꿀 수 있다.
요식업 분야 스타트업이 메뉴 개발 후 직접 판매까지 할 수 있는 '키친 인큐베이팅 공간'도 마련됐다.
내년에 문을 여는 별관 건물은 입주 기업이 시제품을 만들고 테스트해보는 공간으로 만든다.
서울시는 서울창업허브를 통해 ▲ 예비창업기업 300팀 ▲ 초기창업 100팀 ▲ 창업 후 성장기업 40팀 ▲ 해외 현지 보육기업 10팀 등 매년 450개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 주요 대학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대학생 예비 창업자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역량지원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올해는 한양대, 서강대, 연세대, 숭실대 대학보육센터연합과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컨트롤타워'인 서울창업허브와 권역별 창업보육센터 38곳을 연계 운영해 패션, 게임, 애니메이션 등 기관별 특성화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분산·고립적이었던 창업 인프라를 연결하고, 스타트업이 국제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실패 없는 성공은 있을 수 없으므로 청년들이 실패할 수 있는 자유를 지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2020년까지 창업허브와 서울 내 38개 창업지원시설에서 매년 1천500개 기업을 육성해 연간 4천500개 이상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cho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