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대구 북부경찰서는 21일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 지시를 받고 금감원 직원을 사칭해 돈을 뜯어낸 혐의(전화금융사기)로 A(27)씨 등 4명을 구속했다.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 등은 지난달 25일 대구 한 카페에서 회사원 B(28·여)씨에게서 4천360만원을 받아 가로챘다.
앞서 중국에 있는 조직 총책은 피해자 B씨에게 전화해 "개인정보가 유출돼 대포통장 사건에 연루됐으니 은행에 예금한 돈이 범죄와 관련 있는지 조사해야 한다"며 "검찰청 인터넷 사이트에서 직접 확인하라"고 속였다.
총책은 미리 만들어 놓은 가짜 사이트로 피해자 B씨를 안내해 사건번호까지 입력하게 하고 내용을 열람하도록 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B씨가 당황해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하자 총책은 "예금 전액을 인출해 회사 근처 카페에서 기다리면 금융감독원 직원이 찾아갈 것이다. 돈은 사건 종결 뒤 돌려주겠다"고 한 뒤 A씨 등에게 지시해 B씨 예금 4천360만원을 받아오게 했다.
A씨 등은 받은 돈 10%를 일당으로 제한 뒤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송금했다.
경찰은 이들이 최근 서울, 경기 등에서 같은 수법으로 여성 4명에게서 1억여원을 더 가로챈 것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른바 '대면 편취' 보이스피싱 피해자 대부분이 20∼30대 여성이다"며 "검찰이나 금감원을 들먹이는 전화가 오면 일단 의심한 뒤 즉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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