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장관 "女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IOC와 협의하겠다"(종합)
취임 이틀 만에 평창올림픽 준비 현장 점검
"정부-조직위-강원도 힘 모아 대회 꼭 성공시켜야"
(평창=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취임 이틀 만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 현장을 방문한 도종환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남북 단일팀 구성을 추진할 뜻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도종환 장관은 20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위원회 주사무소를 방문해 조직위로부터 현안 보고를 받았다.
도 장관은 "올림픽은 새 정부가 전 세계에서 첫선을 보이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인 만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국정과제"라면서 "남은 234일 동안 정부와 강원도, 조직위가 힘을 모아 빈틈없이 대회를 준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도 장관은 이어 "평창올림픽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부족한 것에 대해 대통령께서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온 국민과 전 세계인이 참가하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대회 붐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 추가경정예산(추경)에서 조직위와 강원도가 요청한 예산이 일자리 예산에 밀려 많이 반영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표명한 뒤 "여야 국회의원을 만나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평화 올림픽을 만드는 핵심은 북한의 참가 여부에 있다면서 "북한의 참가를 이끌어내는 과정을 통해 경색된 남북 관계가 풀리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북한의 평창올림픽 단일 종목 참가 상황을 지켜보면서 여자 아이스하키의 남북단일팀 구성 등을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도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북 단일팀 추진과 관련한 구체적인 구상도 드러냈다.
지난 4월 강릉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A(4부 리그) 대회에서 남북대결을 직접 관전했다는 그는 "남북단일팀이 아직 구체화한 건 없다"걸 전제하면서 "단일팀이 구성되려면 북한으로부터 몇 명을 받을지는 물론 아이스하키 경기단체 그리고 우리 선수단의 양해를 구해야 한다. 아울러 다른 나라의 의견도 중요하고, 북한의 입장도 들어봐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그는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폐회식 참석차 오는 29일 방한하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도 이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도종환 장관은 또 "평창 패럴림픽은 장면 하나하나가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면서 "패럴림픽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벽을 낮출 수 있는 만큼 비장애인의 관심을 더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도 장관은 현안 보고를 받은 후 개폐회식 장소인 평창올림픽 플라자와 강릉 빙상장, IOC 총회 개회식이 열릴 강릉올림픽아트센터 등 건설 현장을 방문해 관련 시설이 차질없이 안전하게 조성될 수 있도록 대회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그는 평창올림픽 플라자를 방문해 공사 진척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무엇보다 공사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개폐회식장이 패럴림픽 때도 사용되는 만큼 장애인 보행로 등 동선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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