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대한민국음악대향연' 개최 올해도 무산…내년 재개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지난해 예산문제로 개최하지 못했던 강원 속초시의 대한민국음악대향연이 올해도 무산됐다.
올해는 예산이 아닌 공연장소 확보에 발목이 잡혔다.
21일 속초시에 따르면 2017년 대한민국음악대향연 개최와 관련해 지난 3월 강원도 투융자심사를 받은 결과 민간자본 유치와 유료화를 전제로 하는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강원도는 축제 난립 방지와 우수 축제 지원을 위해 해마다 반복적으로 치러지는 축제경비 3억원 이상의 행사는 3년 단위로 투자심의위원회 심의를 받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속초시는 행사개최를 제안해온 모 업체와 그동안 협의를 진행했으나 공연장소를 확보하지 못해 결국 축제 개최가 무산됐다.
시 관계자는 "민자로 행사하겠다는 업체가 있어 다음 달 하순께 유료공연 테스트 차원의 축제를 개최하기로 하고 준비를 했으나 공연장소를 마련하지 못해 행사진행이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공연을 유료화할 경우 그동안 사용해온 청초호 유원지 엑스포광장 사용이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장소를 옮기기로 하고 모 리조트의 부지를 사용하는 방안을 리조트 측과 협의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속초시는 내년에는 축제를 정상적으로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행사개최를 제안해온 업체와 함께 축제 규모와 내용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키고 소규모 공연과 퍼레이드 등 도심지 곳곳을 축제장화 하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행사장은 청초호 유원지 엑스포광장을 유료공연할 수 있도록 보완해 사용할 예정이다.
대한민국음악대향연은 지난해는 시의회가 예산을 삭감하는 바람에 열리지 못했다.
투자 대비 성과가 미비하다는 이유로 2016년 속초시 애초 예산에서 6억원을 전액 삭감한 시의회는 지난해 5월 추경에서도 축제예산 7억2천300여만원을 전액 삭감해 결국 열리지 못했다.
대한민국음악대향연은 지난 2004년 대한민국음악축제를 시작으로 해마다 피서철에 개최돼온 축제로 다양한 장르의 연예인과 인기가수들이 출연해 왔다.
초기에는 8일간의 일정으로 지역 내 4곳에서 행사가 진행했으나 이후 행사 기간이 4일로 줄어들고 장소도 청초호 유원지 한 곳으로 축소됐다.
행사명칭도 대한민국음악대향연으로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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