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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아베 사과한 다음날 또 의혹문건 터져…사학스캔들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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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아베 사과한 다음날 또 의혹문건 터져…사학스캔들 일파만파

측근 관방부장관 발언 담은 문건 공개…"총리관저는 절대로 할 것"

또다른 사학스캔들 '기획수사' 의혹도 제기…지지율 추가 하락 예상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기자회견에서 사과하며 '사학 스캔들'의 진화에 나섰지만, 의혹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문건이 또 등장하며 다시 궁지에 몰렸다.

20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문부과학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스캔들의 중심에 있는 가케(加計)학원의 수의학부 신설 시점을 제시했다는 내용이 담긴 문부과학성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하기우다 부장관의 말씀 개요'라는 제목의 이 문건은 작년 10월21일 아베 총리의 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관방부장관이 문부과학성의 도키와 유타카(常盤豊) 고등교육국장과 면담한 내용을 적은 것이다.




문건에는 "(아베) 총리는 '2018년 4월 개학'으로 확실히 정해놨다. 공사기한은 24개월로 한다. 올해 11월에는 방침을 정하고 싶다고 했다"고 적혀 있다. 또 "(총리)관저는 절대로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는 표현도 있다.

일본 정부는 작년 11월에야 국가전략특구자문회의를 열어 수의학부 신설 방침을 정했지만, 이 문건은 그 이전에 작성됐음에도 가케학원의 수의학부 신설 지역인 에히메(愛媛)현의 희망사항, 학부의 지도 방침 등이 적혀 있었다. 아울러 "가케학원 사무국장을 (문부과학성의 전문교육과장)에 보낸다"는 내용도 문건에 등장했다

아베 총리는 친구 가케 고타로(加計孝太郞)가 이사장인 가케학원이 재단 산하 오카야마(岡山) 이과대가 수의학부 신설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문부과학성은 이미 자체조사를 통해 총리 관저를 담당하는 내각부가 문부과학성에 가케학원의 수의학부 신설 허가를 압박하는 내용을 담은 14건의 문서를 발표한 바 있지만, 아베 총리는 의혹을 계속 부인하고 있다.

이 문건에 대해 하기우다 부장관은 "자세한 내용은 잘 기억이 안나지만, 가케학원이라는 이름을 말한 적은 없다"며 "총리가 개학 시기를 지시했다는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가케학원의 가케 고타로(加計孝太郞) 이사장은 미국 유학 시절부터 30여년간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사이로, 식사나 골프 등을 함께 하는 사이다.

아베 총리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하기우다 부장관 역시 가케학원이 운영하는 지바(千葉)과학대에서 객원교수를 지냈고 현재도 무급 명예 객원교수를 맡고 있는 등 가케 이사장과 가까운 관계다.

아베 총리는 19일 기자회견에서 "(정부 대응에) 시간이 오래 걸려 불신을 초래했음을 솔직히 인정한다"고 사과하며 논란을 일단락지으려 했지만, 바로 다음날 새로운 의혹 문건이 또 나오면서 스캔들은 오히려 커지는 분위기다.

지난달 이후 한달 넘게 가케학원 문제가 연일 언론에 다뤄지며 한때 60%를 훌쩍 넘었던 내각 지지율은 이미 36%(마이니치신문)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의혹 제기가 계속되면 지지율이 더 하락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아베 총리는 또다른 사학재단인 모리토모(森友)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각 의혹에도 휘말려 있다.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가 명예교장을 맡은 이 재단 산하 초등학교의 부지를 평가액의 14% 수준의 헐값에 구입했는데, 여기에도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마침 아베 총리가 기자회견에서 가케학원 의혹에 대해 사과한 19일 검찰은 모리토모 학원의 사기 혐의를 포착, 압수수색을 실시하기도 했다.

검찰이 아베 총리의 개입 여부가 아니라 보조금 부정수급 문제에 대해 모리토모 학원에 칼끝을 겨누고 있는데다, 마침 압수수색 실시일이 총리의 사과가 있던 날이라는 점에서 아베 정권 물타기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앞서 스스로 나서서 아베 총리의 개입 의혹을 폭로한 바 있는 모리토모 학원의 가고이케 야스노리(籠池泰典)이사장은 압수수색에 대해 "모리토모 의혹의 본질은 국유지를 낮은 값으로 구입한 것"이라며 "강렬한 위화감이 느껴진다. 기획수사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b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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