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초재선, 당권후보 면접…洪 "주사파정권 오래 안 가"
홍준표·원유철·신상진 불러 개별 토론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초·재선 의원들은 20일 7 ·3 전당대회 당 대표 도전장을 내민 3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한국당의 초재선 의원은 모두 74명으로 전체 의원 107명의 69.0%다. 이들은 5·9 대선 패배 이후 '정풍운동' 기치를 들고 당 혁신을 주창해 왔고, 대표 후보의 의견을 80분씩 개별적으로 들어보고 지지 후보를 정하자는 취지에서 토론회를 열었다. 일종의 면접시험인 셈이다.
이날 토론회 시작 무렵 30여 명의 초재선 의원들은 국회 소회의실에 모여들었고, 당권 주자인 홍준표 전 경남지사, 원유철·신상진 의원은 당의 쇄신과 국민적 신뢰 회복을 위한 구상을 설파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첫 토론자인 홍 전 지사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 "이 정권은 주사파 운동권 정권이어서 국민이 (이를) 인식하면 오래 못 간다"며 "떠난 민심을 담을 그릇을 만들기 위해 이 당을 쇄신해야 한다"고 '쇄신'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또 "원내에서 의원들이 제대로 투쟁만 해주면 연말 지나서 국민이 운동권 정부에 대해서 등을 돌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 전 지사는 바른정당을 거세게 비판하면서 야당으로서 한국당의 주도권 회복을 강조했다.
그는 "바른정당은 한국당에서 떨어져나온 기생정당"이라며 당 대 당 통합이 난센스라고 밝힌 뒤 "우리가 제대로 쇄신만 하면 대부분 돌아올 것으로 확신한다", "우리끼리 총질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인사들을 겨냥해 "내부 투쟁하면서 개혁인양 착각한다", "나이가 60이 돼도 소장 개혁파라고 하는 것이 어이가 없다", "그분들이 개혁정책, 개혁입법 내놓은 것을 본 일이 없다"고도 했다.
국민의당에 대해 "사실상 야권은 한국당과 바른정당 정도이고 다른 정당은 범여권"이라며 "정의당이나 국민의당, 민주당은 범여권인데 야권 공조 운운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평가했다.
그는 "모든 언론이 최순실 사태 때 한국당을 조롱하고 비아냥댔다. 적어도 연말까지는 이런 언론이 지속된다"고 주장한 뒤 "시민단체의 80%가 진보좌파 단체"라며 자신이 경남지사 시절 지원을 하지 않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공천문제에 대해 "야당이 됐으면 전 조직원이 전사가 돼야 한다", "혁명위원회처럼 되지 않고는 이 당이 바뀌지 않는다"며 전원 외부인사로 구성된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연말까지 당협위원장 전원을 재심사하고 내년 1월 말까지 지방선거 후보 공천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친박과의 결별을 거론해온 홍 전 지사는 "이 당에서 몇 사람 빼고는 다 친박이다. 그런데 핵심 친박과 국정지지세력은 구분해야 한다"며 "국정 파탄에 앞장섰거나 관여했던 사람을 정리하는 것이 맞다. 이미 6년간 친박정당이 됐는데 전부 다 나가면 나 혼자 당 대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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