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국내 최장 11㎞ 도로 터널인 '백두대간 인제 터널' 내 대형 교통사고에 대비한 합동 구조 훈련이 오는 21일 열린다.
한국도로공사와 인제소방서가 주관하는 훈련에는 25개 기관 330여 명이 참가한다.
오는 30일 개통하는 동서고속도로 동홍천∼양양 구간 내 인제 터널에서 20중 연쇄 추돌 사고를 가상한 훈련이다.
길이만도 11㎞인 백두대간 인제 터널은 국내에서 가장 긴 도로 터널로 세계에서도 11번째로 길다.
훈련은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춘천 방면 5㎞ 지점에서 45인승 버스와 화물차 승용차 등 차량 20여 대가 연쇄 추돌한 사고를 가상해 진행된다.
사고 버스 승객의 신고를 받은 소방 당국은 도로공사 등 유관 기관에 상황을 전파한다.
이에 터널 관리사무소에 상주하는 인제소방서 출동대가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출동한 데 이어 양양, 홍천, 속초 등지에서 특수구조단이 현장에 급파된다.
연쇄 추돌 사고로 불이 나 터널 내 연기가 확산하면서 3명이 숨지고 47명의 중경상 환자가 발생한다.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함에 따라 통합지원본부를 운영해 인명구조, 유류누출 방지, 헬기 인명구조·이송, 화재 진압 완료 등의 순서로 훈련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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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훈련은 1999년 3월 24일 프랑스 동부와 이탈리아 북부 간 몽블랑 터널에서 발생한 터널 참고를 막기 위해 마련됐다.
당시 39명이 숨져 최악의 터널 참사로 기록됐다.
이를 교훈 삼아 인제 터널은 '섬유 화재 감지기'와 '자동 물 분무 시스템'을 설치, 화재 발생 시 초기 진압 및 확산 방지가 가능하도록 했다.
스프링 클러와 유사한 '물 분무 시스템'은 터널을 지나는 머리 위로 5m 간격으로 끝없이 이어졌다.
또 57개의 피난 연락갱이 200m 이내 간격으로 설치됐고, 6개의 환기구를 이용한 상·하행 통합 연동 배연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네 방향 동시 굴착을 위해 터널 중간부를 뚫어 건설한 1개의 사갱과 초당 1천200㎡의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는 2개의 수직갱도 화재 등 비상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20일 "국내 최장 터널 개통을 앞두고 터널 내 대형사고에 대비한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체계적인 구조 활동을 구축하기 위한 훈련"이라며 "사전 예측성을 제거한 시나리오 없는 훈련으로 현장 실행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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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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