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이매진] 동화 같은 휴양지에서 여름을 즐긴다
(보은=연합뉴스) 이창호 기자 = 속리산은 천왕봉, 비로봉, 문장대, 관음봉 등 아홉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능선이 장쾌하고 산세가 수려하여 ‘제2 금강’ 또는 ‘소금강’으로 불리기도 했다. 여름에는 울창한 수림들이 진초록 숲을 이루고, 가을엔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만상홍엽의 단풍이 장관이다.‘속리’라는 이름의 유래는 신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진표율사가 이곳에 이르자 소들이 모두 무릎을 꿇었고, 이를 본 많은 사람이 스스로 머리카락을 자르고 입산수도했다고 해서 ‘속리’(俗離)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전해진다.
속리산은 1970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고, 속리산국립공원의 깃대종은 망개나무(천연기념물 제207호)와 하늘다람쥐다. 보은군은 1999년 속리산과 구병산(876m)을 잇는 43.9㎞ 구간에 ‘충북알프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예로부터 이 지역에서 속리산의 천왕봉은 지아비 산, 구병산은 지어미 산으로 불리었다.
충북알프스 끝자락 묘봉에서 뻗은 산기슭에 위치한 충북알프스 자연휴양림은 총 90㏊의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자연을 벗 삼아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쉴 수 있다. 2010년 문을 연 자연휴양림은 개성 있는 숙박시설이 매력이다. 골짜기를 따라 들어서 있는 숙소마다 탁 트인 시야로 들어오는 풍경이 아름답다.
자연휴양림 맨 꼭대기에 자리 잡은 알프스빌리지는 창문을 열면 자연휴양림의 전경이 펼쳐진다. 아이보리색 벽면에 주황색 지붕을 얹은 알프스빌리지는 테라스와 정원, 바비큐 시설을 갖춘 별장식 주택이다. 1ㆍ2동은 2개의 침실과 거실ㆍ욕실, 2ㆍ3ㆍ5동은 1개의 침실과 거실ㆍ욕실로 구성됐다. 산 쪽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산림욕을 즐길 수도 있다. 알프스빌리지 바로 앞에는 휴양림 이용객에게 무료로 개방되는 야외 물놀이장이 있는데 오는 8월 31일까지 운영한다.
계단식으로 구성된 테라스하우스는 넓은 테라스가 있는 3층의 건물로 테라스에 서면 가슴이 탁 트이는 시원스런 풍경이 그림 같다. 원룸형 숲속의 집은 피톤치드를 뿜어내는 숲 속에 들어서 있고, 휴양림 입구 숲속 수련관 옆에는 황토로 지은 황토방 다섯 동이 있다. 휴양림 관리사무소 바로 옆에는 이름처럼 알프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풍차 정원이 조성돼 있다. 풍차가 달린 집과 바람개비 조형물이 시선을 끈다.
숙소를 잇는 숲과 산책로에선 편백ㆍ소나무ㆍ향나무ㆍ삼나무ㆍ소나무ㆍ금계국ㆍ개망초ㆍ매발톱 등 각종 나무와 꽃들을 만날 수 있다. 김용태 숲해설사는 “숲 해설프로그램은 나이테가 어떻게 생기고, 씨앗이 어떻게 맺히고 퍼지는지 설명을 들으며 숲길을 걷고 식생을 관찰하는 생태학습”이라고 말한다. 산림휴양관 3층 목공예실에서는 목공예 체험을 할 수 있다.
주변 명소로 속리산 법주사와 정이품송, 보성 선 씨 99칸짜리 종가인 선병국 가옥(국가중요민속자료 제134호), 운동선수들의 훈련 장소와 트레킹 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말티재 꼬부랑길 등이 있다.
※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7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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