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본으로 만나는 불교미술…명주사 고판화박물관 특별전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불상이나 석탑 등의 표면에 종이를 대고 먹을 친 탁본 작품들을 한 자리에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강원도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에서 25일 개막하는 '흑과 백, 두드림의 예술-세계불교미술탁본 특별전'을 통해서다.
전시에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티베트,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다양한 국가의 불교미술품 탁본 50여 점이 출품됐다.
우리나라 작품 중에서는 국보 제29호인 성덕대왕신종 비천상 탁본과 국보 제53·54호인 전라남도 구례군 연곡사 동부도·북부도에 새겨진 사천왕, 팔부중(불법을 지키는 여덟 신) 등의 탁본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중국 작품 중에서는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중국 허난성(河南省) 뤄양(洛陽)의 룽먼석굴(龍門石窟) 대형 마애불을 본뜬 작품이 눈에 띈다.
일본 나라 도다이지(東大寺) 보살상과 야쿠시지(藥師寺) 비천상도 눈길을 붙든다.
이들 작품은 한선학 관장 등이 오랫동안 모으고 기증받은 것들이다.
한 관장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불교미술이 탁본예술로 승화한 사례들"이라면서 "요즘은 문화재 탁본하는 일이 굉장히 어려운 데다 온전히 남아있는 유물도 많지 않아서 희소성이 있는 작품들"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시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한 특별전으로 1박 2일의 템플스테이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전시는 10월 15일까지 계속된다. 문의는 ☎ 033-761-7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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